반대 방향 개찰구 되돌아가도 OK...시민들 "선·후불카드 및 정기권 교통카드 한정은 아쉽다" 반응 / 제정은 기자
부산도시철도를 탈 때 반대 방향 개찰구로 잘못 들어갔더라도 역무원을 찾거나 다시 운임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졌다. 교통카드를 찍고 다시 나와 제 방향으로 타면 된다. 같은 역에서는 5분 안에 재개표해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동일 역 5분 이내 재개표 서비스’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부산도시철도는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동일 역사 5분 내 재개표 서비스’ 시행에 나섰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는 부산도시철도 1~4호선에서 방향 착오 등으로 다른 개찰구에 진입해도 같은 역에서 5분 안에 교통카드를 찍고 나오면 요금이 추가로 들지 않는다.
이 서비스는 전국 수도권역인 서울·인천도시철도 다음으로 시행됐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동일 역사 5분 이내 재개표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의 재개표 서비스 시행은 두 번째다.
부산교통공사의 이번 5분 내 재개표 시스템은 교통카드 시스템 노후설비 개선사업과 함께 '열린 혁신(도시 산업 구조 집적화를 위해 부산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기능별 특화 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전격 추진됐다. 단 적용 대상은 선·후불카드 및 정기권 교통카드에 한한다.
부산도시철도의 5분 재개표 서비스는 환승 역사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시민 편의를 더욱 증진시켰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대학생 김영주(22,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탔을 때, 다시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지나 지하철을 타기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런 걱정 없이 좀 더 맘 편히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박영태 사장직무대행은 “단순 착오로 인해 개찰구를 잘못 이용했을 때 역무원을 호출해야 하는 등 시민의 입장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시민들이 한결 안심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교통카드에만 적용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는 강건희(27, 부산시 연제구) 씨는 “5분 이내 재개표 서비스는 편리하고 좋지만, 교통카드에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점은 아쉽다. 종이 승차권은 적용되지 않는 게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비스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알고 있는 시민은 드물다. 시민들에게 재개표 서비스와 재개표 서비스 내용에 대한 활발한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산 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언론보도와 역 내부에 있는 전광판에 서비스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SNS와 포스터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