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반응 엇갈려, "가부장적 잔재...만시지탄" vs "오랜 전통 문화...혼란만 가중" / 제정은 기자
여성가족부는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다양성이 보장되면서 존중받는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19년 건강가정 기본계획’ 시행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행계획 추진내용 중 민주적 가족문화 조성을 위한 내용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여성가족부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족관계 실현을 위해 가족 평등 지수를 개발하고, 결혼 후 성별 비대칭적 가족 호칭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결혼한 남성이 여성 배우자 가족에 대해 처가, 처남, 처제라고 부르지만, 결혼한 여성이 남성 배우자 가족에 대해서는 시댁, 도련님, 아가씨라고 높여 부르는 남성 중심 가족 호칭을 변화시킬 관련법 개정을 통해 문제를 개선한다.
국립국어원의 호칭 정비안에 따르면,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를 부르는 호칭을 ‘OO(이름) 씨, 동생(님)’ 등으로 부르기로 했다. 기존에는 남편 쪽은 ‘도련님, 아가씨’, ‘처남, 처제’로 불렀다.
비대칭적 가족 호칭은 유튜브와 SNS에서도 꾸준히 다뤄지고 있는 주제다. 2017년 한 맘카페에는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 필요하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남녀차별로 이어지는 만큼 언어 속 성 평등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했다. 몇몇 유튜버들도 호칭 문제에 대한 이견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결혼 후 호칭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이 50여 건 올라왔다. ‘결혼 후 호칭 문제에 대한 간곡한 바람을 적어봤다’, ‘불평등한 가족 호칭부터 변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국민청원 게시자들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대칭적 가족 호칭 변화 관련법 개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 생각함(국민, 단체, 정부가 활용해 소통할 수 있는 국민 참여 플랫폼, //idea.epeople.go.kr)'을 통해 조사한 ‘남편의 형제를 부르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호칭 사용’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86.8%가 현재 사용되는 비대칭적 가족 호칭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국민들은 여성가족부의 가족 호칭 변화 관련법 개정 시행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좋은 변화다. 기존 남성 중심 호칭은 가부장제의 잔재다. 변화에 적극으로 찬성한다”, “정부가 나서서 관련법을 개정해야지 누가 바꾸냐. 확실히 개선하는 것이 좋다”, “지금이 옛날도 아니고 바꾸는 것이 좋다”는 등으로 성별 비대칭적 가족 호칭 변화 관련 법안 개정을 찬성했다.
남성 중심으로 부르던 가족 호칭 변화 계획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예전부터 사용해왔던 것을 정부가 왜 나서서 바꾸냐”며 “갑자기 바꾸면 혼란만 생긴다”며 여성가족부의 가족 호칭 변화 개정시행 계획에 반대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번 정비안이 확정된 안은 아니다. 호칭 개선에 대한 찬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와 설문 조사를 통해 함께 논의해 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남편쪽에만 님이라 부르고 존칭쓰는 것 요즘 시대에 꼭 바꿔야하는 가부장제의 잔존임. 남여평등은 이런 말부터 바꾸는 것에서 시작됨. 한참 어린 남편의 동생에게는 결혼한 사람에게도 아가씨라니...남편이 여자 동생들에게 편하게 말하 듯 부인도 남편 동생들에게 편하게 말하는 것이 당연. 남편 형제(남자들)에게는 아이들도 큰 아빠, 작은 아빠라고 하는게 이해 안 됨. 아빠, 엄마는 하나뿐. 남편 형제의 부인들간 호칭인 형님, 동서도 문제가 있음. 한 쪽만 '님'자를 붙여 존중함. 서로 남남인 관계로 큰 동서, 작은 동서로 부르는 것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