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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창업 분위기 확산...대학생 창업 1년 새 26.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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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창업 분위기 확산...대학생 창업 1년 새 26.2% 증가
  • 취재기자 제정은
  • 승인 2019.02.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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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학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다양..."지속 가능 창업 적고, 취업으로부터 도피 아니냐"는 의견도 / 제정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과 공동으로 시행한 ‘2018년 대학 창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창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이 2017년 창업한 기업의 수는 1503개로 전년인 2016년도에 1191개였던 것에 비하면 26.2% 상승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과 공동으로 시행한 ‘2018년 대학 창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창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이 2017년 창업한 기업 수는 1503개로 2016년 1191개였던 것에 비해 26.2% 상승했다. 2016년 143억 원에 달하던 대학생 창업 기업의 매출액은 2017년 201억 원으로 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5% 증가한 결과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대학교 교원들의 창업 사례도 늘어났다. 창업 통계 조사의 교원창업 현황에 따르면, 교원 창업기업 수는 2015년 137개, 2016년 195개, 2017년 233개로 해마다 증가했다.

대학의 창업 동아리와 창업 강좌도 증가했다. 창업 동아리는 2015년 4380개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5596개로 2년 만에 1000개가 넘는 창업 동아리가 생겨났다. 창업 동아리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 숫자도 2015년 259개에서 2017년 283개로 늘어났다. 창업 동아리 숫자는 늘어났지만, 재적 학생 수의 감소 등으로 창업 동아리 회원 수는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대학의 창업 붐은 각 대학교에서는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대학교의 경우 창업지원단에서 대학생들의 창업 의욕을 붇독기 위해 창업 동아리 발굴 및 육성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여러 대학교에서는 대학생 및 교원의 창업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학 내 창업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해 조사한 대학생 창업 관련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대학생의 72.3%가 향후 창업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24, 부산시 연제구) 씨는 “주변에서도 점점 창업을 생각하는 친구들과 실제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도 취업 준비를 하다가 나만의 아이템으로 창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창업이 쉽지 않은 일이라 결정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 대학생과 교수들이 창업하는 사례는 실제 많다. 대학생들이 손쉽게 창업하는 경우는 카페, 마카롱 가게, 음식점 등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김현우(26, 부산시 수영구) 씨는 “나중에 여러 가게를 두고 사업 공간을 넓히는 게 꿈이다. 그래서 현재 대학생이지만,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나중에 가게를 여러 개 확장해서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공간을 대여해주는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창업 초기 보조금을 지원하고, 이자가 저렴한 자금을 빌려주는 등 대학생 및 청년들에게 창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지난달 25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2019 충청권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대학생의 창업 분위기 확산을 장려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부처별 창업지원사업 통합공고’에 따르면, 정부 창업지원 사업 규모는 총 1조 118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43.4%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취업이 되지 않아 대학생이 창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없고, 정부에서 창업 지원을 늘리니 이런 결과는 당연하다. 그러나 실무 기반 없이 창업하는 대학생이 많은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이 2~3년 이내로 망하게 돼 있다"고 현행 대학생 창업 열기에 부정적 견해를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와 반대로 "대학생들이 국가와 학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창업을 통해 실패를 겪거나 색다른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젊음의 무모함이 옳다는 것을 나중에 증명해주길 바란다"며 대학생들의 창업을 응원했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대학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대학의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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