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실내 환기에다 산세베리아∙스투키∙아레카야자 등 공기 정화 식물도 효과 커 / 도민섭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창문을 열지 못해 답답하고 매일 울리는 미세먼지 경보 발령 문자로 불안감 또한 커져만 가고 있다. 대학생 박창민(25) 씨는 “뿌연 하늘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담배 연기 속을 걸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인터넷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 공기 청정기 등의 미세먼지 대처법들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실외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버스와 외부 공기 유입이 있는 건물의 출입구 등에서도 마스크는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코와 입 주변을 밀착해서 착용해야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고,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실내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실내 공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오전 10시 ~ 오후 7시 이전에 환기할 것을 권장했다. 환기 후에는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려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바닥에 가라앉힌 뒤 물청소를 하면 좋다. 특히 음식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레인지 후드를 작동시켜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공기청정기와 함께 실내 공기 정화에 탁월한 실내 식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공기 정화 식물들은 각종 유해 물질을 중화시켜 실내 환경이 쾌적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산세베리아, 스투키, 아레카야자 등이 있다.
실내 공기 정화 식물로 가장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는 음이온 발생량이 다른 식물의 30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온다습하고 밝은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무리 없이 키울 수 있다. 또한 산세베리아는 전자파 차단 효과도 있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산세베리아 종류인 스투키는 해가 잘 드는 밝은 곳에서 길러야 하며 낮에는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 시켜줘야 한다. 스투키는 수분이 부족할 때 잎이 얇아지는데, 잎이 얇아졌을 때 물을 주되 자주 주지 않도록 한다.
NASA(미국우주항공국)에서 꼽은 공기 정화 식물 1위 아레카야자는 실내 환경 적응력이 좋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다. 직사광선은 피하는 게 좋고, 흙 표면이 마르면 일주일 간격으로 잎에 물을 뿌려주면 된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렌즈 때문에 눈이 더 건조해지면서 충혈이 일어날 수 있다. 렌즈보다는 안경이 좋다. 안과 전문의 김모(48)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피치 못한 이유로 렌즈를 착용했을 경우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서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며 “외출 후엔 즉시 렌즈를 세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 내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줄이고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게 한다.
식약처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