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개막식 때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는 공식적인 배우들의 행사장 입장식이지만, 주로 미디어 카메라맨들 위주라 관객과는 거리가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의 아쉬움에 가득한 일반인들을 위해 레드카펫을 해운대 길거리에 깔아 놓고 배우들과 팬들이 레드카펫에서 손도 잡고 대화도 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른바 스타로드 행사다. 5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스타로드를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산 파크하얏트호텔로 이어지는 150m가량의 레드카펫에선 김우빈, 김고은, 엑소의 도경수, 이태임 등의 배우들이 자리를 빛냈다.
배우 이태임은 욕설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팬들의 손을 잡고 환호를 들으며 걸으니 “행복하다”며 이렇게 즐거운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의리’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배우 김보성은 레드카펫에서도 ‘의리’를 외치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사회의 부정부패를 박살내는 액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 엑소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도경수는 팬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으며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그는 작년에는 카트라는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며 “이렇게 영화제에 또 참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로드를 걸으며 떨렸지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가 주목하는 배우인 캐스팅보드에 선정된 배우 김고은과 김우빈 또한 나란히 스타로드에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김고은은 캐스팅보드에 선정된 것에 대해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빈은 레드카펫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주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참석한다며 “20주년에 <스물>이라는 영화로 인사드리게 돼서 뜻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스타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인도의 난디타다스, 중국의 량웨이칭, 일본의 나가사와 마사미 등 많은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들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인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많은 팬들은 스타를 바로 눈앞에서 보았다는 기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엑소 도경수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 여고생 이가연(17, 부산시 해운대구) 양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가까이서 실제로 보니 더 잘생겼다”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타로드를 보기 위해 중국에서 부산으로 왔다는 황조금(22, 중국 하이난)씨는 유창한 한국말을 자랑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렇게 가까이서 배우들을 볼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고 좋았다”며 “다음에 스타로드가 열리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을 가까이서 처음 봤다는 김도근(27, 부산시 동래구) 씨는 “TV에서나 보던 배우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며 “스타로드의 매력은 스타들과 팬들이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많은 스타와 팬이 소통했던 스타로드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