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서 미술음악여행까지.
부산 해운대의 핫플레이스 ‘해리단길’의 상인들과 지자체가 함께 나섰다. 낮에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주민을 위해 야간 문화강좌를 마련한 것이다. ‘해운대 별밤 학교’, 모두 47개 강좌다. 별밤학교는 오후 7시 이후 열린다.
‘편안한 분위기 속의 배움’에 걸맞게, 별밤학교는 카페, 책방, 제과점 등에 학습공간을 마련했다. 업소 대표 중 현역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직접 강의에 참여해 주민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5월 14일 저녁, 해리단길의 ‘살롱샤콘느’에서 해운대 별밤학교의 첫 강좌가 출발했다. 별밤학교 시작의 문을 연 살롱샤콘느의 윤보영 대표. 강좌 제목은 ‘바이올리니스트 윤보영과 함께하는 Tasty한 변주, 살롱콘서트’다. 강의는 ‘고전악파 이야기’와‘바이올린 연주’로 2시간가량 이어졌다.
강의를 맡은 윤보영 대표는 “살롱샤콘느의 ‘샤콘느’라는 이름은 바로크 시대의 춤곡의 기악변주곡을 뜻한다”면서, “살롱샤콘느에서 커피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의 변주곡을 해운대 주민들과 함께 연주 해가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일화 씨는 IT전문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했던 그는 해운대에 작은 공간을 열었다. 이 공간이 바로, ‘내가즐거운해운대살롱’이다. ‘내가즐거운해운대살롱’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음악, 디자인, 책, 기술 등 다양한 장르의 강좌를 진행한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리단길 상인들의 발상을 흥미롭게 보고, ‘해운대 별밤학교’를 기획했다. 김일화 대표는 ‘별이 빛나는 밤, 나누고 배운다’는 모토로 해리단길 상인들과 힘을 합쳐 별밤학교를 구성했다. 김일화 대표는 “ 주변 이웃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함께 즐김으로써 삶의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밝혔다.
제이썬 호스텔 여지선 대표는 “주부이자 슈퍼호스트로서의 저의 생활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 실질적으로 저와 같은 일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지금까지 소중하게 쌓아온 경험들을 편하게 이야기하며 자리에 계신 주민 분들과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해운대 별밤학교’. 예술, 여행, IT, 인문학 등의 다양한 강좌를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인생을 바꾸는 인문학△연주와 해설이 있는 살롱콘서트△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볼보로 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누구나 감독 영화감독이 알려주는 영화와 영상△일과 여행-그만두는 용기, 시작하는 용기△내 작은 가게를 가꾸는 마음△모루과자와 함께하는 디저트 즐기는 법,
△오후에 차와 함께 즐기는 구움 과자△그림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유럽의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기억의 장소들을 찾아서△내 방안의 천연 공기청정기 만들기△소소한 에코시작△쉬운 현대미술△니들 펠트 미니 인형 만들기△커피대회 심사 위원에게 배우는 핸드드립커피△꽃집 사장님에게 배우는 플라워 레슨△여행 블로거의 사진촬영 노하우△공유숙박 에어비앤비 활용부터 운영△공유 숙박 운영 경험담 등 다양한 강좌가 앞으로 두 달간 진행된다.
해운대별밤학교의 열기는 뜨겁다. 강좌 마감이 임박한 상태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별밤학교는 주민들의 성원에 연일 만석이다.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 안종빈(부산 해운대구, 28) 씨는 “딱딱한 장소에서 딱딱한 내용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강좌와 달리 친근한 공간에서 친근한 내용으로 진행된 점이 참신했다”고 말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대부분 낮에 열리다 보니 직장인과 청년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저녁에 열리는 야학을 마련했다”며 “수준 높은 강좌를 풍성하게 준비했으니 관심 있는 주민들의 많은 수강을 바란다”고 말했다.
해운대 별밤학교는 지난 달 2일부터 수강생을 모집했다. 선착순 마감이다. 강좌는 7월까지, 그러나 신청자가 많은 만큼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참가신청은 해운대 평생학습관 늘 배움터(www.haeundae.go.kr/edu)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