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가 드러나는 밀착형 운동복인 ‘짐웨어(gym-wear)’를 입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산의 한 헬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트레이너 조재훈(24) 씨는 최근 헬스장 회원들의 옷차림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는 헐렁한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몸에 쫙 달라붙는 형형색색의 짐웨어를 입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조 씨에 의하면 상·하의 모두 짐웨어를 갖춰 입는 사람들도 있지만, 몸매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상의는 헐렁하게 입고 하의만 짐웨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는 “짐웨어를 입으면 자신의 몸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운동할 때 스스로 정확한 자세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상·하의 중 하나만 짐웨어를 입게 되면 짐웨어를 입지 않은 쪽 신체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장 뿐 아니라 공원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짐웨어를 찾다보니, 스포츠 의류브랜드들은 앞다퉈 예쁘고 실용적인 짐웨어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유명브랜드들이 내놓은 짐웨어는 상·하의가 각각 평균 3~7만 원선에 팔리고 있고, 비싼 것은 10만 원이 넘는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짐웨어의 인기가 뜨거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디자인은 품절되어 구하기도 힘들다. 부산의 한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모(21) 씨는 “연예인이 입고 나와 유명세를 탄 제품의 경우 빠르게 품절되어 예약을 받아 판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평소 집 앞 산책로를 따라 조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김소정(22) 씨는 예쁜 짐웨어를 입고 운동을 하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유명브랜드 짐웨어를 사 입으려고 했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입을 망설였다고 한다. 김 씨는 “운동을 할 때 땀을 흘리다보니 매일매일 갈아입어야 해서 여러 벌이 필요한데, 한 벌을 사기에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됐다. 그런데 잘 알아보니 저가브랜드에서 1~2만 원대의 예쁜 짐웨어가 많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유명브랜드 대신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짐웨어를 구입해 입고 있다.
40·50대 사람들에게도 짐웨어의 인기는 뜨겁다. 트레이너 조재훈 씨는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자기관리에 충실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젊은 사람들 뿐 아니라 중년의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짐웨어를 입고 열심히 몸매를 가꾸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또한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 측은 운동을 통해 신체적 젊음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중장년 세대가 늘어나면서 바디 라인이 드러나는 짐웨어를 찾는 40·50대가 많아졌는데, 특히 화사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