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의 범죄 행각을 경찰에 자백했다. 이 씨는 화성사건 9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 30여 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 등을 털어놨다.

경기남부경찰서 수사본부(반기수 2부장)는 2일 오전 브리핑에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9차례 대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춘재가 범죄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반 부장은 “이 씨는 화성사건 외에 추가 살인 5건과 30여건의 강간과 강간 미수에 대해서도 인정했다”고 말하며 “아직은 자백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춘재는 구체적 사건 기억이 단편적이고, 사건에 따라 일시, 장소 등이 기존 조사내용과 편차가 있어 계속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 과정에 대해 “여러 차레 접견 조사를 통해 수사관 등과 친밀감을 형성했고, DNA등 증거물을 제시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이 최근 국과수로부터 ‘화성 4차 사건 증거물 DNA 분석결과가 이춘재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은 것이 자백과정에 큰 역할을 한 것.

경찰은 자백진술의 신빙성 확보를 위해 당시 수사 기록, 관련 증거, 사건 관계자 조사 등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이춘재는 현재 부산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는 가족을 포함한 일체의 접견이 제한된 상태다.

취재기자 김강산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