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열차와 적정 인원 넘어선 탑승객···사고 발생 가능성↑
파키스탄에서 열차 내 폭발 사고로 최소 7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현재 부상자 4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위독한 상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사고는 31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중부 라힘 야르 칸 마을 근처에서 벌어졌다. 열차 내 조리실에서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승객들은 화염을 피해 열차 밖으로 뛰어내렸다.
열차 3칸을 모두 태운 이 열차 사고에 소방대원과 군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최소 70명에 이른다고 러시아투데이(RT)는 보도했다.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진 승객 상당수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객실이 전소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해 안에서 숨진 피해자 수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열차가 정원을 초과해 만원인 상태로 운행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사고 원인은 승객이 열차 내에서 작은 가스 스토브를 이용해 조리하던 중 가스통이 폭발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일부 승객들이 규정을 어기고 열차에 가스 스토브를 가져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래쉬 드 아마드 파키스탄 철도부관장은 “시민들이 장시간 열차 여행을 하다 보니 작은 가스레인지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2개의 가스통이 폭발했고 옆에 있던 요리용 기름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마드 장관은 “승객들이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열차 내에 가스 스토브를 들고 타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화재 발생 과정 및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에게 가능한 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BBC에 따르면 주로 수십 년간 사용된 낙후된 열차, 관리 부신, 투자 부족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적정 탑승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탑승해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자 수도 덩달아 늘어난다고 BBC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