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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매장 안 따지고 ‘테이크아웃 빈컵 받아주기’ 캠페인, 대구 중구 전국 최초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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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매장 안 따지고 ‘테이크아웃 빈컵 받아주기’ 캠페인, 대구 중구 전국 최초 실시
  • 취재기자 이성혁
  • 승인 2019.11.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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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동성로 주변 150여 카페 참여...구청은 머그컵, 쓰레기봉투 등 지원
하루 회수된 컵 2500여 개, 회수율 30% 정도...참여 카페 늘리고 시민 홍보 필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시 중구가 마시고 난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을 구입한 카페와 상관없이 다른 카페에서도 받아주는 ‘테이크아웃 빈컵 받아주기’ 캠페인을 전국 최초로 2년째 실시하고 있어 그 성과에 눈이 쏠리고 있다. 중구청 위생과는 2017년 6월부터 전국 최초로 ‘테이크아웃 빈컵 받아주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어느 카페에서 구입했건 상관없이, 시민들이 다 마시고 남은 테이크아웃 빈컵을 구청이 지정한 카페에 가져다주면, 그 카페는 이를 받아서 손님 대신 분리 배출해준다.  중구청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빈컵은 다른 쓰레기와 섞여 수거되면 재활용이 어려운 데다가 음료가 남아있을 경우 악취까지 발생한다. 중구는 아무 데나 버려지는 테이크아웃 빈컵으로 인한 동성로 일대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테이크아웃 빈컵을 받도록 지정된 카페를 선정하는 방식은 기존 카페나 카페 영업 신청 중인 카페 중에서 구청이 현장 심사를 나가 캠페인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결정하며, 참여 카페에는 구청이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카페 입구에 ‘테이크아웃 빈컵 받아주기 참여가게’라는 것을 알리는 현판 제공, 분리수거를 위한 종량제 봉투 지원, 식기세척기 제공, 매장 내에서 사용 가능한 머그컵 제공 등의 푸짐한 혜택이 포함됐다.
대구 중구청에서 참여 가게에 제공하는 현판이다(사진: 취재기자 이성혁).
대구 중구청에서 참여 가게에 제공하는 현판이다(사진: 취재기자 이성혁).
  사업시행 첫해부터 지금까지 사업에 참여한 카페는 170여 곳으로 하루에 2500개 이상의 컵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구청은 참여 카페를 상시 모집 중이며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중구에서 이 캠페인 참여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42) 씨는 “환경을 위한 것이라 의도도 좋고, 처음 카페를 열 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주는 등 혜택이 많아서 참여하게 됐다. 컵을 받아서 씻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참여로 인해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는 걸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구청이 모니터링한 결과, 동성로 등 카페가 몰려있는 곳에서 하루 평균 빈 컵 2158개가 지정된 테이크아웃 점 157개소에서 회수돼 회수율은 배출된 양, 즉 구매된 양의 15%에 불과했다. 또한 중구 전체 600여 개 카페 중 참여율도 30%가 안 되는 등 캠페인 성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테이크아웃 빈컵 회수 캠페인에 대해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참여 카페 중 빈컵 회수하는 작업이 귀찮다 보니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는 카페들이 나타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 1층 매장을 중심으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빈컵은 매장에 가져다주면 세척과 선별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지만, 밖에다 버리면 세척 등의 문제로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 처리된다. 캠페인에 동조하고 테이크아웃 빈컵 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카페 매장과 시민들을 상대로 꾸준히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송상근(24, 대구시 북구) 씨는 “지나가다 어디에서 구입했건 테이크아웃 빈컵을 받아 준다는 현판이 붙은 건 봤는데, 자세하게는 몰랐다. 이 캠페인이 잘 진행돼서 전국으로 퍼져나간다면, 적어도 거리에 버려지는 일회용 컵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동성로에 빈컵 쓰레기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참여 카페가 적어서, 많이 나아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올해 참여 업소를 220개까지 확대하기 위해 영업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꾸준한 홍보 활동으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 운동을 인식하고 테이크아웃 빈컵이 거리에 버려지지 않고 쾌적한 도심 환경 유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테이크아웃 빈컵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가 전국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 부활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다. 중구청은 내년 일회용 컵 보증금제까지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테이크아웃 빈컵 회수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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