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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을 타나봐’...당신이 겪는 건 가을 아닌 계절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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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을 타나봐’...당신이 겪는 건 가을 아닌 계절우울증
  • 취재기자 김수현
  • 승인 2019.12.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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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겨울철 우울증, 외출과 운동으로 극복해야
 
가을이 되면 감상적이게 되며 쉽게 우울해진다. 이는 ‘가을을 탄다’고 하지만 사실상 계절성 우울증에 가깝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가을이 되면 감상적이게 되며 쉽게 우울해진다. 이는 ‘가을을 탄다’고 하지만 사실상 계절성 우울증에 가깝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나 가을 타나봐”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흔히 ‘가을을 탄다’고 근황을 전한다. 가을철 대표곡인 바이브의 <가을 타나봐>의 가사 중에는 ‘외로운 계절이 왔나봐’라는 가사가 있다. 가을을 탄다는 건 외로움을 타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이 우울증의 한 종류인 것을 모른다. ‘가을을 탄다’는 건 바로 계절성 우울증의 하나인 가을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으로, 가장 많은 형태는 가을과 겨울에 발생하는 우울증이다.

‘나도 계절성 우울증?’, 궁금하면 증세를 살펴봐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으로 다섯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에너지 부족이다. 그에 따른 활동량이 저하되는 게 두 번째다. 그 밖에도 자주 슬픔을 느끼고 잦은 졸음에 따른 과수면 까지 총 네 가지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이 중 과반수에 해당하면 계절성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무기력해지고 당 성분을 찾게 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을 찾게 돼 전체적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다.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을 우울증의 원인에 있다.

근년 취업포탈 커리어가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을 우울증을 겪고 있는가’라는 문항에 82.1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우울증으로 어떤 증상을 겪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다’라는 의견이 31.37% 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만성피로감을 느낀다’ (25.49%), ‘감정기복이 심하다’ (21.57%), ‘외로움을 느낀다’ (15.69%), ‘잠이 많아졌다’ (3.92%) 등의 의견이 있었다.

가을우울증은 체내 호르몬 멜라토닌의 증가와 세로토닌의 감소를 동반해 우울증 무기력, 졸음을 유발한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가을우울증은 체내 호르몬 멜라토닌의 증가와 세로토닌의 감소를 동반해 우울증 무기력, 졸음을 유발한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가을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기후에 따른 체내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때 이 호르몬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으로 수면주기와 생체리듬을 조절해주는 호르몬이다.

가을·겨울철이 되면 비교적 밤이 길어 일조량이 낮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해가 지면 분비가 늘어나는데 밤이 짧아지면서 잠을 유발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만든다. 이 때문에 가을·겨울철이 되면 무기력해지고 잠이 많아지는 것이다.

또한 우울해지거나 단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세로토닌 호르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을·겨울철이 되면 일조량이 낮아져 햇빛을 충분히 받기 힘든데 이런 환경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세로토닌 호르몬은 일명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며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 조절에 관여한다. 이 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을 우울증을 겪으며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느끼고 식용이 왕성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온과 날씨 분위기 등을 통해 가을이 왔음을 안다. 그와 함께 쓸쓸하고 감성적이게 되며 쉽게 가을 우울증에 걸린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사람들은 기온과 날씨 분위기 등을 통해 가을이 왔음을 안다. 그와 함께 쓸쓸하고 감성적이게 되며 쉽게 가을 우울증에 걸린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정정훈(19, 부산시 북구) 군은 “날씨가 서늘해지면 가을이 왔다는 걸 체감한다.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해 애인도 사귀고 하고 싶은 게 많지만 무기력하고 외로워진다”며 “식욕도 많이 생겨 요즘에는 군것질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동주(26, 부산시 다대포구) 씨는 “사실 가을 탄다고는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는데 기온이 떨어지고 가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외로움을 주고 쓸쓸한 느낌을 줬다. 감성적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예진(22, 울산시 울주군) 씨도 “요즘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많아져서 생활 습관이 달라진 것 같다. 노래도 쓸쓸한 감성의 이별이 주제인 발라드를 많이 듣게 돼 가을 탄다고 느꼈었는데 이게 가을 우울증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환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 중 가을·겨울철 우울증이 가장 많아 유의가 필요하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은 지난 4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자살예방포럼에서 2017년 자살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2017년 5월 자살률이 1158명으로 1년 중 가장 많다. 가을·겨울철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급격한 일조량 증가현상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겨울철부터 우울증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가을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외출을 자주하고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이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가을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외출을 자주하고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이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가을 우울증의 예방법은 첫 번째로 외출을 자주하는 것이다. 외출을 자주 나가 햇볕을 쬐어 줘야한다. 햇볕을 쬐면 비타민 D가 몸에 생성되면서 가을철 부족할 수 있는 세로토닌의 합성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에 30분 이상은 외출을 나가줘야 충분한 세로토닌이 생성된다.

이 세로토닌이 생성되어야 가을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가벼운 운동을 해주면 세로토닌 합성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트립토판이 분비되어 더욱 효과적이다.

두 번째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평소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야간에 전자기기를 자주 만지며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생체리듬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지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세 번째로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다. 가을·겨울철 우울증에 걸렸더라도 무조건 내원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일조량에 따른 증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증세가 점점 악화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면 가까운 정신의학과를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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