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거절당한 총장의 앙갚음이거나 야당 부추김이거나 간에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진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양대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진중권 교수가 “총장이 부도덕하다고 (조국 딸의) 표창장이 진짜로 둔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조선일보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근 동양대학교에 사직서를 낸 진중권 교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장이 부도덕하다고 표창장이 진짜로 둔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말하는 이들의 뒤를 캐서 부도덕한 인간으로 만들 건가”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저쪽은 최성해 총장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만들어 그의 발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겠다는 속셈인 모양인데, 백번 양보해 총장이 거절당한 청탁의 앙갚음을 하려 했거나 야당의 부추김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 가정하더라도, 진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은 일신상의 사유로 2019년 9월 10일자로 사직하고자 하오니 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사직서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2월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로 임명돼 2012년 3월부터 강단에 선 진 교수는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습니다”라며 “내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가 제출한 사직서에 기재된 9월 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바로 다음 날로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두고 적격 논란이 한창 불거진 때이다.
한편, 진 교수는 자신의 사직 사유와 관련해 지난 21일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 ‘이제 학교에 남아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첫째는 내가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둘째는 보수 정권 시절에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어 “셋째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학교와 총장에 대해 부당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이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