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승객과 승무원은 14일 동안 객실에서 격리
약 3700명이 탑승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비상이 걸렸다.
일본 우한 폐렴 대응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5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하고 있는 승객 10명이 우한 폐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양성 반응이 확인된 이들은 가나가와현에 있는 의료기간으로 이송됐다.
후생성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발열 등이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 접촉자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중 31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왔고, 승객 10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자 10명 중 3명이 일본인이며, 나머지는 다른 나라 국적자다. 검사는 아직 진행 중으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후생성은 선내에 남아있는 승객과 승무원에 대해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원칙적으로 14일 동안 객실에서 대기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홍콩인 승객이 우한 폐렴 감염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25일 홍콩에서 하선한 80대 홍콩인 남성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을 홍콩 당국이 확인했다.
당초 이 크루즈선은 지난 1월 20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가고시마현, 홍콩, 베트남, 대만, 오키나와 현 나하를 16일 동안 여행하고, 4일 오전 6시 반에 요코하마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크루즈선 내 감염자가 파악된 이후 크루즈선은 3일부터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했으며, 승객과 승무원을 상대로 검역을 실시했다.
NHK보도에 따르면, 크루즈선에는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 합계 3711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승객의 절반인 1281명이 일본인으로, 그 밖에도 홍콩과 대만 등 50여 개 국의 사람들이 이 배에 타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국내에서 우한 폐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