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수 광고제들 잇단 취소와 달리, 60개국에서 참여
온라인·오프라인 분리 개최... “안전 최우선으로 명성 유지”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부산국제광고제에는 2만 편의 광고작품이 출품됐다. 이는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 등 해외 유명 광고제들이 전면 취소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23일 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출품작은 전통적인 소비 촉진을 위한 광고의 역할을 강조하기보다는 가족, 건강, 사회 등 인류를 위한 긍정적 메시지를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또한 브랜드 평판, 고객과의 소통 및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는 광고 캠페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 추구가 올해 부산국제광고제 출품 경향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즉, 광고가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다는 광고인들의 주장이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위기 상황에 대응해 브랜드 핵심 가치를 유지하면서 성장을 도모하거나 사회 공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캠페인을 위한 '피벗(pivot)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이 카테고리에도 다양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광고 작품들이 출품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출품 비중이 가장 높았고, 오세아니아 지역이 전년 대비 92% 이상 늘었다. 유럽,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에서도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카테고리별로는 영상(film) 부문이 2631편을 기록, 3년 연속 1위를 지켰던 옥외광고(outdoor) 부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공익광고(PSA) 부문에서도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과 관련된 헬스케어 카테고리의 출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출품작은 전 세계 58개국 220여 명의 전문 광고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온라인을 통해 예선 및 본선 심사 3회에 걸쳐 하게 된다. 본선에 올라오는 작품들은 오는 8월 초, 최종 수상작은 8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된다.
한편 지난 5월, 부산국제광고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참가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광고 산업을 지켜나가자는 취지에서 온·오프라인 분리 개최키로 했다. 부산국제광고제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하기 위해 분리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의 전시, 콘퍼런스, 시상식 등 일부 프로그램은 10월 22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다.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칸 국제광고제, 런던국제광고제 등 타 유명 광고제들이 대부분 취소된 상황”이라며 “부산국제광고제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예년보다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