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할머니가 손녀 뺑소니범 추적하는 이야기 자체가 감정이입 유도
어머니와 아들의 애증과 갈등은 우리 사회에 끈 화두 던져
나는 얼마 전 노인 학대가 4년 새 2배로 급증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또 다른 뉴스는 노인 학대의 가해자로 아들이 제일 높은 비율로 차지한다는 충격적인 통계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인 학대는 개인적·사회적 불만을 상대적 약자에게 표출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아동 학대에 이어 노인 학대도 심각해지는 듯하다. 한때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며 어린 자식들의 굳건한 보호막이 됐던 이들이 어느샌가 힘없는 약자가 돼버렸다. 이 모든 현실이 내게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왔다.
최근 개봉된 영화 <오! 문희>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인 학대에 대한 심각성을 알았기에 나는 이 영화를 힘없는 노인 오문희에 감정 이입하며 보게 됐다. 영화 속 치매에 걸린 오문희는 손녀 보미의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다. 치매에 걸려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음에도 보미를 치고 간 뺑소니범을 잡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대단했다. 뺑소니범을 찾는 중에 오문희가 맨 정신으로 있을 때는 손을 꼽을 정도였음에도 오문희가 자신의 손녀를 향한 마음만큼은 강했다.
어머니와 아들의 애증과 갈등은 우리 사회에 끈 화두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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