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급승인 절차 돌입... 한국정부 4400만 명분 확보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 사례가 나오면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도 임상 과정에서 발생한 특이 증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한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약품이나 음식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전력이 있는 사람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백신, 의약품, 식품에 대해서 아나필락시스 전력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영국 당국의 이같은 발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 2건이 연이어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부작용 사례를 확인한 직후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 대한 접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FDA가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승인하면 미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백신 접종을 승인한 나라가 된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적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명 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88%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접종 시기는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안전성과 효과성 등에 대해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상황과 수요, 외국 접종 동향 및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백신이 공급되길 기대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