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여성용품 가격이 오른다는 언론 보도에 소비자들이 비싼 생리대값에 불만을 토로하며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 유한킴벌리는 다음 달 1일부터 대표 브랜드 '좋은 느낌' 제품을 리뉴얼해 값을 평균 8.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유한킴벌리는 여성용품 시장의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가진 업체다. 업계에서는 1위 업체 유한킴벌리가 가격 인상을 시작하면 동종 업체들 역시 다투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람마다 생리혈 양이 다르지만, 가임기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 반드시 하는 생리 때면 생리대는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다. 직장인 김재희(26, 부산시 연제구) 씨는 양이 많은 날은 3시간에 하나, 양이 적은 날은 5시간에 하나씩을 쓴다. 김 씨는 "한 달에 평균 5일 정도 생리를 하니 대형, 소형, 팬티라이너 포함해서 적어도 30개는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리대는 소형,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생리대 가격은 제품 브랜드, 포장 개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6~18개입 제품은 6,000원에서 7,000원 정도다. 김 씨는 “생리대 값은 자꾸 오르고 집에서 엄마, 동생, 나까지 여자 셋 모두 사용하니 생리대값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김 씨는 일회용 생리대대신 다른 대안을 알아보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는 고분자흡수체(SAP)와 펄프, 부직포 등으로 만들어져 있다. 화학연료인 고분자흡수체는 예전부터 유해 논란이 있었다. 간지러움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고 생리혈 냄새를 많이 만든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런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면 생리대, 생리컵 등이다.
속옷에 똑딱이로 부착해 사용하는 면 생리대는 집에서 직접 만들거나 홈쇼핑 판매까지 할 정도로 이미 대중화됐다. 대학생 임지혜(23, 부산시 남구) 씨는 면 생리대를 2년째 사용하고 있다. 임 씨는 “친구가 생리통이 너무 심했는데 면생리대 쓰고 나서는 괜찮아졌다고 해서 나도 쓰고 있다”며 “세탁을 해야 해서 좀 귀찮지만 여러 모로 좋다”라고 말했다. 최근 홈쇼핑에서 면생리대를 산 박정은(3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소형, 중형, 대형 사이즈별 세트로 사니까 10만 원 정도 한다. 그래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으니까 일회용보다 훨씬 저렴한 것 같다”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생리컵은 아직은 생소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게 많이 퍼지고 있다. 생리컵은 질 속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컵이다. 사용자의 생리혈 양에 따라 시간에 맞춰 빼서 비운 후 재사용하면 된다. 릴리컵, 문컵, 플뢰르컵 등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이름과 종류의 컵이 있는데, 그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생리컵을 사용한 지 3개월이 됐다는 정호선(28, 서울시 관악구) 씨는 생리대를 사용하면 움직일 때, 잠을 잘 때 늘 신경 써야 했지만 생리컵이 질 속에 있기 때문에 불편한 착용감이 없고 새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씨는 “무엇보다 안 새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체내형 순면 탐폰이나 유기농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면 싸다며 직구 사이트에서 할인 받는법과 링크가 공유되고 있다.
AC닐슨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시장은 연간 4,000억 원대 규모다. 가임기 여성들이 사용하는 필수품인 생리대는 대체재가 없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