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50.3%, "신종 전염병 불안하다"
부산시민의 생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부산에 20년 이상 거주한 부산시민은 86.8%이며, 시민의 73.7%는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 5일 발표한 ‘2020 부산사회조사’ 결과다. 부산시는 1만 7860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안전, 가족, 건강, 사회통합, 환경 등 5개 부문 136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부산사회조사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활용하기 위해 1996년부터 매년 시행해 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안전 부문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민의 50.3%가 ‘신종 전염병'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서 9.0%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반적인 사회안전 인식은 16.1%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재난·재해에 대한 신속한 대처, 코로나19 적극 대응,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수준이 시민들의 안전 인식에 기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는 안전 안내 문자와 드라이브스루 도입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응답 시민의 70.1%가 의료기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2.4%는 ‘불만족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만족 응답은 6.7%p 증가했고, 불만족 응답은 0.2%p 감소해 부산시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비교적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응답결과에서, 만 15세 이상 부산시민 10명 중 8명은 지난 1년간 몸이 아파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기관 이용자 중 57.4%는 ‘외래 중심 의원’을, 23.6%는 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선택 사유로는 ‘집, 직장과 가까워서’라는 응답 비율이 68.7%로 가장 높았다.
'부산시민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느낀 사람은 45.7%였고, '자랑스럽지 않다'고 느낀 사람은 6.6%였다. '자랑스럽다'고 느낀 사람은 2019년보다 6.9%p 증가했고, 자랑스럽지 않은 사람은 2.0%p 감소해 시민의 자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부산시 정주 의사를 묻는 문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사람은 73.7%로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은 81.5%가 긍정적으로 답해 연령이 높을수록 정주의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감’은 10점 만점에 5.8점으로 2019년 대비 0.2점 증가했다.
체감 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소음·진동 부문에서 ‘좋다’는 비율(24.3%)보다 ‘나쁘다’ 비율(33.5%)이 9.2%p 더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 매연과 소음, 파트 재개발 등에 따른 건설소음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