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숲 조성, 재난 피해자 성금 조성 등 활발한 활동 약속
전문가들, “세계적 이슈로 K팝 팬들 대동단결 시킬 듯”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K팝 아티스트와 팬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아티스트와 팬덤이 추구해온 선한 영향력이 기후 분야에서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K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지구를 위한 K팝’(Kpop 4 Planet, 케이팝 포플래닛)은 3일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인종, 젠더, 신념을 넘어 전 세계 K팝 팬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며 기후 정의를 위한 행동에 참여하자는 게 취지다. 올해 11월에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당시 국총회(COP26)까지 전 세계 팬들과 함께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도 있다.
최근 K팝 아티스트와 팬들의 기후행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COP26의 공식 홍보대사가 된 블랙핑크는 지난해 12월 파리 기후협약 5주년을 맞아 팬들의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20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25일 블랙핑크를 격려하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쓰기도 했다.
팬들의 활동은 더욱 적극적이다.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거나 기후 재난 피해자들을 돕는 성금을 모으는 등 기후 및 환경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서 홍수와 지진으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지구를 위한 K팝’에서 피해자를 위해 10만 달러(한화 1억 2000만 원 정도)에 가까운 성금을 마련한 것이 그 사례.
그외에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K팝 팬들은 파푸아에서 대규모 열대우림을 파괴했다고 알려진 한국 기업을 비판하기 위해 트위터에서 해당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생동물 보호와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도 K팝 팬들이 참여했다. '지구를 위한 K팝'이 세계 야생동물의 날에 맞춰 야생동물 보호 운동을 전개한 것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한 방탄소년단 팬 김예지(19, 대구시 남구) 씨는 “여러 국가의 K팝 팬들이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을 보고 나도 동참했다”며 “더 많은 K팝 팬들이 선한 영향력에 동요하고 ‘지구를 위한 K팝’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미에서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K팝 팬덤의 다양한 사회, 문화적 배경이 기후 위기 같은 전 세계적 이슈에 대해 팬들을 참여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