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보다 땅이 녹기 시작하는 봄철, 산악사고가 더 많이 발생
등산 전 스트레칭 필수...등산코스, 일기예보도 미리 확인해야 해
119산악위치 표지판 사전에 숙지해둬야...119신고 시 적극 활용
소방청, 재난안전정보 포털 앱 '안전 디딤돌'로 안전한 산행 돕기
꽃 피는 춘삼월.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찾아오면서 기온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레 꽃놀이가 떠오르지만, 코로나19가 들이닥친 탓에 각종 꽃 축제들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꽃 축제는 가기 어렵지만, 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펼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수(2월 18일), 경칩(3월 5일)을 지나고 얼었던 땅이 서서히 풀리면서 마음마저 느슨해지는 이 시기에는 해빙기 안전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한순간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빙기 등산을 위한 안전 수칙 준수는 필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간 119구조대가 출동한 전체 산악구조 건수는 2만 8318건(인명구조 2만 1783)이다. 그중 겨울철 산악구조 건수는 4988건(인명구조 3946명)으로 전체 구조 건수 대비 17.6%다. 하지만 등산 인구가 증가하는 봄철의 산악 구조 건수는 겨울철 대비 48.9%가 증가한 7429건(인명구조 5539명)으로 전체 구조 건수의 26.2%다. 산악사고 원인으로는 조난사고가 30.6%로 가장 많았고, 실족·추락 25.4%, 개인 질환 12.8%다.
봄철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 겨울 동안 잘 쓰지 않았던 근육과 관절은 유연성이 떨어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등산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또 사전에 등산코스와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해빙기는 지반이 약하거나 땅이 매우 미끄러운 곳이 많다. 그늘진 곳이나 낙엽이 쌓여있는 곳을 주의하며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평지보다 산이 더 크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 체온 유지를 위한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119산악위치 표지판을 사전에 잘 숙지해뒀다가 적극 활용해야 한다. 119산악위치 표지판은 긴급연락처 및 국가지점번호가 표기되어 있는 표지판이다. 만약 사고나 조난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숙지한 119산악위치 표지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신속하게 알려야 한다. 소방청은 “전국 주요 등산로에 1만 2245개가 설치돼 있어 잘 살펴두었다가 사고나 조난을 당할 경우 119 신고 시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마치기, △배낭무게는 가급적 30kg 이하로 하기, △손에는 절대 물건을 들지 말고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넣지 않기, △산행 중 물을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고 조금씩 자주 섭취하기, △길을 잃었을 시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가기, △썩은 나뭇가지나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말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
소방청은 지난해 재난안전정보 포털 앱인 ‘안전 디딤돌’을 만들어 국민의 안전한 산행을 돕는 대책을 마련했다. 안전 디딤돌은 정부 대표 재난안전 포털 앱으로 재난 발생 시 또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재난안전 정보를 제공해 준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봄철을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해빙기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겨우내 늦어진 공사가 시작되는 해빙기에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한 달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