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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사람 말 따라하는 앵무새와 함께 놀고 음료수 마시는 이색 카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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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사람 말 따라하는 앵무새와 함께 놀고 음료수 마시는 이색 카페 등장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04.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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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앞 카페 '해피 버드데이'... 앵무새 60여 마리 전시하고 손님 맞이
앵무새 좋아하는 어린이와 성인 방문 러시...앵무새 분양도 가능
앵무새는 사람 목소리나 다른 동물들의 소리를 잘 따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앵무새를 보기 위해선 비싼 돈을 지불하고 동물원에 가거나 유튜브 영상을 뒤져야 한다. 그런데 커피 한 잔 값을 지불하고 앵무새를 가까이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의 이색 카페 ‘해피 버드데이’가 그곳이다. 프랜차이즈 앵무새 카페는 부산 정관신도시, 화명동 등지에도 있지만 '해피 버드데이'는 희귀 앵무새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곳에는 몸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미디움 코카투 앵무새'(약 450만 원)가 두 마리, ‘청모자 아마존 앵무새'(약 300만원) 두 마리, 그리고 앵무새들 중에서 유일하게 색으로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 ‘뉴기니아 앵무새'(약 200만원)’ 두 마리까지 대형 앵무새가 모두 6마리다. 
몸값이 비싼 미디움 코카투 앵무새(왼쪽). 노란 머리깃이 인상적이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미디움 코카투 앵무새(왼쪽). 유일하게 색으로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 뉴기니아 앵무새(오른쪽). 빨간색 머리의 앵무새가 암컷, 녹색 앵무새가 수컷이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해피 버드데이에는 대형 앵무새들 뿐만 아니라 ‘한스마카우 앵무새’ 같은 중형 앵무새와 ‘왕관 앵무새’, ‘파인애플 코뉴어 앵무새’, ‘퀘이커 앵무새’ 등 소형 앵무새들까지 체험 가능한 앵무새가 25마리 정도이다. 가게 안쪽 사육장에 있는 앵무새들까지 포함하면 총 60여 마리가 보여 있다. 해피 버드데이 김병조 대표는 “오는 6월이면 더 다양한 앵무새들이 들어온다. 20마리 이상 더 분양받을 예정이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게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코뉴어 앵무새들이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가게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코뉴어 앵무새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김 대표는 “다른 앵무새 카페와 다른 점은 앵무새들을 새장에 넣어 뒀다가 체험하고 싶을 때 꺼내서 체험하는 방식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처음부터 자유롭게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새들이 갑자기 공격하거나 날아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할 필요는 없다. 이곳의 앵무새들은 오히려 가둬두지 않아 스트레스를 덜 받아 성격이 온순하며 훈련이 잘 되어 있어 큰 자극을 주지 않으면 앵무새들이 먼저 공격해올 일은 없다고 한다. 사람 말을 따라하는 앵무새들도 있다. 실제 '체리’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뉴기니아 앵무새와 ‘대박이’라는 이름의 청모자 아마존 앵무새는 “안녕하세요”, “안녕” 등과 같은 간단한 말을 따라했다. 김 대표는 “대형 앵무새들과 퀘이커 종의 앵무새들은 대부분 사람 말을 곧잘 한다. 그러나 그날 앵무새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말을 많이 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 말을 곧잘 따라하는 청모자 아마존 앵무새. 암수 한 쌍으로 이름은 각각 ‘대박이’와 ‘중박이’이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사람 말을 곧잘 따라하는 청모자 아마존 앵무새. 암수 한 쌍으로 이름은 각각 ‘대박이’와 ‘중박이’이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해피 버드데이는 앵무새 체험뿐 아니라 앵무새를 분양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매도 한다. 앵무새가 유통되는 과정은 앵무새 농장이나 개인 가정 번식을 통해 태어난 앵무새들을 분양받은 후 가게 내부에 있는 사육장에서 기본 훈련을 마친 후 도매하는 방식이다. 앵무새도 다른 반려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연령이 지난 후에 분양이 가능한데, 보통 부화한 후 2개월 이상 성장한 뒤에 분양이 가능하다. 분양 가격은 앵무새의 종이나 색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소형 앵무새인 사랑앵무새 종은 4만 원대이지만, 같은 소형 앵무새라도 퀘이커 종류는 40만 원대다. 그중 푸른색 깃털을 가진 블루 퀘이커는 45만 원, 녹색 깃털을 가진 그린 퀘이커는 40만 원대, 흰색 깃털을 자랑하는 알비노 퀘이커는 90만 원대까지 올라간다.
가게 안쪽에 있는 사육장(좌)과 분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새끼 퀘이커 앵무새들(우)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가게 안쪽에 있는 사육장(왼쪽)과 분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새끼 퀘이커 앵무새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김 대표에 따르면, 가게에는 하루 평균 50~70명 정도의 손님들이 방문한다. 주로 어린아이와 부모가 대부분이고, 20대가 30% 정도를 차지한다. 전체 손님의 대부분이 실제로 앵무새를 키우는 사람들인데, 자신의 앵무새를 직접 데리고 와서 카페 대표에게 새에 관한 질문을 하거나 다른 앵무새들과 놀기도 한다. 가게에서 만난 김유빈(12) 양과 정예인(13) 양은 “앵무새가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부모님과 함께 수시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인 김수빈(24, 부산 금정구) 씨는 “카페 사장님이 정말 새를 좋아하고 애정을 갖는 모습이 보기 좋아 자주 찾는다”며 “집에서 블루 퀘이커라는 앵무새를 키우는데 여기 오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앵무새 카페 해피 버드데이는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에 위치하며,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입장료를 포함한 커피 가격은 대략 7000원 대 정도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시 QR코드 인증이나 명부 작성이 필수이며, 손 소독을 해야 앵무새 체험을 할 수 있다.
부산대학교 정문 근처 골목에 위치한 앵무새 카페 ‘해피 버드데이’(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부산대학교 정문 근처 골목에 위치한 앵무새 카페 ‘해피 버드데이’(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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