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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실수가 부른 2군행..."그래도 내일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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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실수가 부른 2군행..."그래도 내일을 향해 달린다"
  • 취재기자 천동민
  • 승인 2016.06.19 16:2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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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에도 재기 꿈꾸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박헌욱 선수의 좌절 극복 스토리

지난 2013년 4월 3일 열린 NC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 경기. 2:2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NC 다이노스의 공격. 1사 주자 3루의 상황에서 한 선수가 3루로 달려간다. 외야수 박헌욱(23) 선수가 대주자로 기용된 것. 팀 창단 후 그 해 처음 1군 무대에 참가한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1군 무대 승리를 눈 앞에 둔 상황이었다. 동료 이현곤 선수의 외야플라이 때 박헌욱은 침착하게 언더베이스해서 홈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의 좌익수 김문호 선수의 정확한 송구와 포수 용덕한 선수의 블로킹으로 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박헌욱 선수의 끝내기 득점으로 다이노스의 창단 첫 승이 될 게임은 연장전으로 갔고, 결국 팀은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 2013년 4월 3일 NC vs 롯데 경기에서 박헌욱 선수가 홈에서 아웃되는 장면이다(사진: KBS n SPORT 경기 영상 캡처).

박헌욱 선수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그렇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대부분의 팬들은 그의 이름을 들으면 누군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그렇다. 그는 소위 무명 선수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야구업계에 종사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그는 경남 마산 무학초, 마산동중, 마산 용마고에서 야구를 계속해 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던 그는 마산 동중학교 시절에는 대한야구협회가 시상한 중등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프로무대 진출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야 할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팀도, 자신도 야구가 뜻대로 잘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힘든 시기에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야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 박헌욱 선수의 유년시절 사진(사진: 박헌욱 선수 페이스북).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그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7라운드 9번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하게 된다. 꿈의 무대인 프로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지역 연고 선수로는 처음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선수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그는 “NC 다이노스에 지명되었을 때가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내가 흘린 땀을 보상받는 것 같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창할 것만 같던 그의 프로 인생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역시 프로무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코칭 스텝의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도 컸던 것일까? 롯데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득점에 실패하고 홈에서 아웃된 후 그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 무대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까지 그의 마지막 프로 무대가 됐다. 그는 롯데와의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그 날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야구를 하면서 그런 허탈한 기분은 처음이어서 지금 생각해도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2군 무대로 내려간 그는 자신에 대한 실망과 좌절 때문에 한동안 자신감도 없어졌고 야구에 집중도 할 수 없었다. 훈련 중에도 실수를 많이 범했고 몸의 밸런스도 많이 무너졌다. 2군 무대는 1군과는 달리 무더운 낮에 경기를 하는 탓에 체력 소모가 많은 것도 그를 힘들게 했다. 그는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 훈련 성과가 좋지 않아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계속 이렇게 집중이 안 되고 야구를 못 하다 보면 다시는 1군 무대에 진입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고 그때의 마음을 떠올렸다.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NC 다이노스의 이현곤(36) 선수. 팀의 대선배인 이 선수는 슬럼프를 겪고 있던 박헌욱에게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 이 시기가 너의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라고 격려했다. 대선배의 따뜻한 격려를 계기로 그는 슬럼프를 조금씩 극복해 가기 시작했다. 그는 “이현곤 선배님의 조언은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주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 박헌욱 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사진: 박헌욱 제공).

그러나 그가 주춤하는 사이 NC 다이노스는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을 보강하기 시작했고, 신인 선수들도 성장하면서 탄탄한 저력을 갖추고 1군 무대에 안착했다. 작년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올 시즌에도 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팀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선수층이 두꺼워진 데다 경쟁상대인 신인급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펴쳐, 그의 1군 무대 복귀가 쉽지 않았다. 그는 끝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군에 입대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군 복무를 하면서도 그는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전역하면 바로 복귀해 다른 선수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야구를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열심히 한다면 그 뒤의 일은 저절로 잘 풀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고 그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결코 놓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서 내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목표는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호준 선수처럼 팀의 버팀목이자 기둥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이호준 선배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팀의 정신적 기둥인 선수다. 그의 장점을 본받아 나중에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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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스타 2016-07-08 10:40:08
이런 마인드 넘나 멋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

sunny7196 2016-07-08 19:49:34
좌절하지 않고 이런 마인드로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박헌우 선수 기억하겠습니다

별빛한스푼 2016-07-10 16:59:12
앞서가는 경쟁자들을 보며 조급해지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으시겠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준비해간다면 꼭 좋은 결과 있을 거에요.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건 큰 즐거움입니다. 시련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박헌욱선수를 응원하겠습니다^^ 대선수가 되세요~!!

한마음 2016-11-20 12:09:28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지 않았네요. 2군에서 언제 복귀할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가 감동적이네요. 멀지 않아 좋은 소식 듣고 싶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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