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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선릉역 배달원 오토바이 사고...'추모와 악플'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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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선릉역 배달원 오토바이 사고...'추모와 악플' 어떻게 봐야 하나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09.01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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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배달원들 난폭운전, 끼어들기 등으로 이미지 흐려
본질 보지 않고 사망사고에 악플 다는 것은 지양해야

최근 일어난 오토바이 사고 이후 배달 노조에서 위로금 지급
특정 커뮤니티 사이트, 사망한 배달원에게 수많은 욕설 달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우리는 배달의 민족입니다.” 이 말은 유명 배달업체의 슬로건이다. 한국은 배달 문화가 매우 발달했고 배달업체는 오토바이라는 탈것을 이용해 배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에겐 오토바이 배달의 인식이 썩 좋지만은 않다. 교통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배달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어째서 그럴까?

그 이유는 일부 배달원들이 과속, 신호 무시, 끼어들기 등 도로 위에서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운전을 종종 하기 때문이다. 일부 배달 기사는 고객이 주문한 배달 음식을 몰래 빼먹기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배달원 관련 글이 인터넷이나 SNS 등에 올라오면 배달원들을 ‘딸배'(딸딸 소리나는 오토바이를 타는 다니는 배달원의 줄임말)라고 하거나 ‘배달거지'(몰래 배달음식을 빼먹는 나쁜 배달원들을 의미) 등으로 부르며 비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배달 문화가 매우 발달했으나 여전히 배달 기사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나라는 배달 문화가 매우 발달했으나 배달원들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 아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물론 그렇지 않은 ‘착한 배달원’들이 휠씬 더 많을 것이다.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일하고 일한만큼 벌어 당당하게 살아가는 배달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비록 일부라고 하지만 얌체 배달원들이 가끔씩 말썽을 일으켜 전체 배달원들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에서는 자신이 배달원 시절 일삼았던 난폭운전과 배달 음식을 몰래 빼먹은 이야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선릉역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배달노조에서 위로금을 지원해준다는 글에 대한 A 사이트의 반응(사진: A 사이트 캡처).
선릉역 오토바이 사고와 관련, 배달노조에서 위로금을 지원해준다는 글에 대한 A 사이트의 반응(사진: A 사이트 캡처).

그러나 최근 일어난 서울 선릉역 오토바이 배달 기사 사망사건은 위 사례들과 전혀 관련 없이 뒤에 있던 화물트럭이 앞에 서 있던 오토바이를 보지 못한 채 충돌해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배달 기사를 위해 근처 전봇대에 추모공간이 마련되었고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사고 경위가 어찌 되었든 간에 단순히 배달 기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선을 넘는 비난과 욕을 하기도 한다. A 사이트에서는 이 사건으로 배달 노조에서 피해자에게 장례비용과 위로금을 준다는 내용의 글에 “딸배 XX 시끄럽게 다니는 XX들 ”, “잘 됐네”라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과 비난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달원들의 난폭운전, 적절치 못한 언행 등으로 배달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고 안타까운 배달원 사망사고에까지 악플을 다는 행위는 지탄받아야 할 부분이다. 사망한 배달원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가 오죽할까 싶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달원들에 대한 근본적인 처우개선이 이뤄지고, 배달원들도 안전사고 예방과 이미지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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