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까지 운영... "시민들 바다 위 걷는 듯한 색다른 기분 경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눈에 띄는 한 버스가 시민들의 시선을 모은다. 버스 외관에는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부터 해운대 해변열차 등이 화사하게 표현돼 있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부산시 소통 캐릭터인 갈매기 ‘부기’와 감천문화마을에 있는 어린 왕자가 버스를 기다리는 탑승객들을 반기고 있다.
이 버스는 부산시 대중교통 시민기금과 부산시가 주관한 테마 버스 ‘마린버스’이다. ‘마린버스’는 코로나19 완화로 부산을 여행하는 관광객을 위해 기획됐지만, 부산시민들에게도 우연한 힐링을 주는 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마린버스’에 탑승하면 눈 앞에 펼쳐진 바다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선명한 하늘색과 파란색이 잘 어우러진 바다는 무더운 날씨에 무기력해진 기분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버스에서 안전하게 자리 잡으려 이동하다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또 버스 중간 바닥에는 서핑보드가 그려져 있어 실제 서핑을 타는 듯한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시민들은 버스에 타면 스마트폰만 바라보았지만, 발 아래로 보이는 바다에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기분을 환기하고 있다.
‘마린버스’는 부산 시민들에게 예기치않는 힐링을 주면서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마린버스’는 9월 중순까지 시내버스 4대와 마을버스 2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내버스는 81번(부산 70자1401)과 129-1번(부산 70자1810), 141번(부산 70자5330), 148번(부산 70자2563)에서 볼 수 있고, 마을버스는 사하구 15번(부산 70아1309), 남구 2번(부산 70아1484)에서 볼 수 있다. 해당 버스들은 차 번호와 함께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를 제공하는 교통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부산시 대중교통 시민기금과 부산시는 ‘마린버스’와 함께 도시철도 테마 열차인 ‘메트로마린’도 선보였다. ‘메트로마린’도 열차 1칸에 부산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바다 이미지로 랩핑해 답답할 수 있는 지하철 내부를 밝게 트이게 했다. ‘메트로마린’은 1호선 45편성 1량과 2호선 46편성 1량에 구성돼 있다.
그런데 ‘메트로마린’은 ‘마린버스’보다 접하기가 어렵다. 1호선은 평일 하루 평균 3회, 2호선은 2회 왕복 운행하기 때문에 접하게 되는 기회가 적다. 만약 1호선은 45편성, 2호선은 46편성에 탑승하더라도 열차 1칸에 구성돼 있어 해당 편성에 탑승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메트로마린’을 지나쳐버릴 수 있다.
따라서 ‘메트로마린’에 탑승하면 그날 하루는 운이 깃든 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로선 ‘메트로 마린’ 열차는 언제 오는지 따로 확인 가능한 방법이 없다. 무기한으로 기다리는 방법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향후 열차 운행시간표 관련 안내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메트로마린’을 탑승하기 위해서는 안내된 운행시간표를 확인하고 탑승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부산시 대중교통 시민기금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벤트는 부산 ‘마린버스’와 ‘메트로마린’ 발견 시 #메트로마린, #부산마린버스 등 지정 해시태그를 달고 인증사진을 찍어 네이버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경품은 지정 해시태그 참여자 중 100명을 전산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2잔과 케이크 상품권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