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블로거로 활동하는 대학생 신수현 씨
서포터즈 활동 중 블로그 매력 빠져 1년 째 운영 중
어느덧 협찬 받는 리뷰어가 되어 리뷰도 자유자재로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블로그 스티커 직접 디자인"
일상 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똑같은 일상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한다면 특별한 나날들이 될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가 바로 그 역할을 한다. 올해로 19년 된 네이버 블로그는 한물간 SNS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다시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MZ세대를 사로잡았다.
네이버 블로그의 사용률이 점차 증가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협찬과 수익을 얻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 블로거 신수현(22) 씨 이야기다. 신 씨는 현재 대학생이지만, 나이나 직업 등에 구애받지 않는 블로그의 장점을 이용해 블로그를 운영해 수익을 얻고 있다. 다시 말해 블로거가 소위 '부캐'인 셈이다.
서포터즈 활동 중 블로그 매력 빠져 1년 째 운영 중
어느덧 협찬 받는 리뷰어가 되어 리뷰도 자유자재로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블로그 스티커 직접 디자인"
짧음을 추구하는 시대 속에서 막힘없이 쓸 수 있는 블로그의 매력에 빠지다
신수현 씨는 약 1년 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서포터즈 활동 중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고 긴 글과 여러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블로그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인 블로거 활동을 시작했다. "요즘 시대는 짧음을 추구해요. 동영상 길이도, 글도, 사진도 모든 게 짧은 것들 밖에 없어요. 그 속에서 솔직한 나의 생각을 길게 쓸 수 있는 블로그가 눈에 띄었어요."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신 씨는 어떤 콘텐츠를 다루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고심 끝에 그녀가 결정한 콘텐츠는 맛집 블로그였다. 그녀는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하나의 포스팅을 해야 해요. 하지만 서포터즈 활동은 월 5회만 쓰면 끝이기에 턱없이 부족하죠. 장기적으로 포스팅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생각하던 중 삼시세끼 먹는 밥이 떠올랐어요. 맛집을 다룬다면 포스팅이 끊길 일은 없다고 생각한 거죠"라고 말했다.어느덧 협찬을 받는 리뷰어가 되어 활동 중
사비를 가지고 여러 맛집을 돌아다니며 포스팅 하던 신 씨에게 한 식당에서 협찬이 들어왔다. 3만 원 식사권을 제공하니 관심 있으면 식당의 리뷰어로 와달라는 요청이었다. "주로 블로그 비밀 댓글이나 메일로 직접 연락이 와요. 처음 협찬을 받았을 때는 어안이 벙벙했죠. 협찬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제가 작성한 글들을 인상 깊게 보고 연락을 주신 거니까 무언가를 성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녀는 당시 느낀 감정을 잊지 못하는 듯 웃으며 말했다.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나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 것도 비결
맛집 블로그는 어쩌면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이다. 신수현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블로그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솔직함'이라고 말했다. 협찬을 받더라도 별로였던 점은 별로였다고 솔직하게 쓰는 것. "솔직하게 쓴 글은 부정적인 단어가 포함되기에 반응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진솔한 블로그로 보여져 신뢰도가 올라갔어요." 또한, 신 씨는 "나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 노력도 필요하죠"라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블로그 색깔을 만들고 싶은 그녀는 블로그 스티커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을 그리는 중이다. 일종의 로고처럼 스티커를 보면 자신의 블로그가 떠올리도록 만드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다.대학생 블로거의 특별함
블로그가 대학생인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블로그를 통해 한 달에 약 30만~40만 원의 수익을 얻는 그녀는 아르바이트 대신 용돈을 버는 셈이다. 블로그 활동이 학업에 지장에 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블로그를 통해 경험하는 것들과 배워가는 것이 더 많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블로그 활동이에요. 블로그를 통해 사회의 여러 모습을 내다보고 경험할 수 있어서 취업을 준비하는 저에겐 큰 장점으로 느껴져요. 게다가 블로그를 통해 평소엔 별 생각 없이 지나칠 자그마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죠." "블로그가 일로 느껴진다면 부담감이 생기기 떄문에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목표예요" 여러 협찬과 수익을 얻고 있는 신 씨는 한편으로 블로그 활동이 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일정한 방문수나 노출수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협찬 횟수가 저번 달에 비해 줄어들면 괜스레 자책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목표를 상기한다. 그녀의 목표는 결과에 국한하지 않고 행복을 꾹꾹 눌러 담아 하루에 하나의 포스팅을 꾸준히 작성하는 것. '부담감을 내려놓고 심장이 뛰는 대로 하는 것' 또한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한 그녀만의 방법이다. 그녀는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일 1일 1포스팅을 하는 전문적 블로거가 되고 싶다면 미리 10개의 글을 써놓고 원하는 시간에 하나씩 올리는 방법을 추천해요. 매일 장문의 글을 써야 하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오래 달리는 마음 가짐입니다"라고 전했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