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 가구 내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면 시청 차단"
여행 등 장기간 외출 시 임시 엑세스 코드 요청해 디바이스 인증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를 제한한다. 한 가구 내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변경한다는 것.
1일 넷플릭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 페이지를 열어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 계정을 사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기존에는 위치에 제한 없이 요금제에 따라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지인과 계정을 공유하거나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을 통해 계정을 공유했다.
넷플릭스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기본 계정 소유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가구 내의 거주자 여부는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의 IP주소, 디바이스 ID 및 계정 활동과 같은 정보를 사용해 확인할 계획이다.
기본 계정 소유자의 가구가 위치하지 않은 곳에서 계속 접속하거나 관련되지 않은 디바이스에서 계속 로그인을 하는 경우 시청하기 전에 인증이 필요하다.
함께 거주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 자동으로 요금을 청구하지는 않지만 해당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 시청이 차단된다.
또한, 여행 등 장기간 외부에 머무는 경우 임시 엑세스 코드를 요청해 디바이스 인증을 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남미를 중심으로 추가 요금을 내면 가족 외 타인과 계정을 함께 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한국 등 다수 국가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새로 계정을 만들 때 이전 시청 기록을 옮길 수 있는 ‘프로필 이전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유료 OTT 서비스 이용 행태 분석’ 조사결과, 넷플릭스 이용자 중 본인 명의 계정을 이용하는 비율은 42.8%에 불과하다. 가입자 다수가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족, 친구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구독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4명이 모여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 7000원)를 나눠 내는 것이 흔했다. 이처럼 계정 공유를 하면 월 4250원으로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월 5500원)보다 저렴하게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학생 김채원(22, 양산시 동면) 씨는 “같이 사는 가족끼리는 TV를 통해 한 프로필로 다 같이 보는 경우가 많은데 계정 공유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홍보할 때 사랑은 공유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며 불만을 표했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소식에 누리꾼들은 “따로 사는 가족은 가족이 아니냐”,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다른 OTT들도 따라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할 것 같다”, “인증 방법이 번거롭고 귀찮다”, “해지해야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계정 공유 유료화 시점과 요금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