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시는 100여 명의 작가와 협업해 제작하는 담뱃갑 형태의 시집이다.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주머니시는 사람들이 문학을 가볍게 소비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주머니 속에 넣을 수 있는 크기에 20편의 카드형 시로 제작되었다.
주머니시의 네 가지 제품라인 중 ‘시거랫’은 문학장르 ‘시’에 담배를 뜻하는 영어단어 ‘cigarette’의 합성어로 조금은 어둡고 매캐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집이라고 설명한다. ‘시거랫’ 뿐만 아니라 밝고 상큼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구성된 ‘비타민시’도 판매 중이다.
우연한 기회로 주머니시를 접하게 된 나는 주머니시의 ‘시거랫’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등하굣길 버스 안, 공강시간 등 남는 시간에 핸드폰이 아닌 주머니시를 읽게 되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부터 문학성이 짙은 작품까지 20편 안에 모두 수록되어 있어 오랜만에 깊은 생각에 잠겨보며 문학으로 힐링할 수 있었다.
문학을 좋아하지만, 소설이나 시집을 읽기에는 분량과 시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주머니시는 한 카드에 한 편의 시가 적혀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문학을 즐길 수 있다. 바쁜 삶과 자극적인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깊이 생각할 시간과 문해력, 힐링까지 선사할 수 있는 문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머니시는 ‘봄놀다’라는 웹/앱 서비스로 누구나 작품공모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좋은 작품을 선정하여 주머니시에 시를 싣고 있다. 주머니시를 읽고, 직접 시를 써 공모해보며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