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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서 술 강요는 이제 그만”...코로나 시대 후 변화한 직장인의 회식 문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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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서 술 강요는 이제 그만”...코로나 시대 후 변화한 직장인의 회식 문화 주목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6.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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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강압적인 술자리가 아닌 가볍게 식사 후 반주 즐기는 회식 분위기로 바뀌어
직장 동료와 영화나 공연 보는 ‘문화 회식’, ‘점심 회식’ 등 다양해진 회식 문화
국내 곳곳 기업에서 119나 112, 222 같은 숫자에 의미 담은 ‘절주 캠페인’ 벌이기도
최근 직장인의 회식 문화가 술을 강요하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간단한 식사만 하는 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직장인의 회식 문화가 술을 강요하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간단한 식사만 하는 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과거 술을 강요했던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가 변화하면서 회식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바로 ‘회식’이다. 퇴근 후 직장 상사와 함께 하는 회식은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위하여 술을 계속 마셔야 하고, 상사의 지겨운 훈화와 개그를 들어야 하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강모(32) 씨는 “회식에 가거나 안가거나 둘 다 상사에게 눈치가 보이고 불편하다”며 “업무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유튜브나 각종 SNS 커뮤니티에 강압적인 술자리 회식의 모습을 재현한 콘텐츠가 올라오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공감을 자아냈다. 유튜브 채널 ‘디글 클래식’은 과거 tvN에서 방영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롤러코스터’의 ‘직장 회식 편’을 다시 올렸다. 영상에서는 지겨운 부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과 일부러 과한 리액션을 하고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계속 마시는 등 노력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의 미래 모습이라니 슬프다", "웃자고 보는 프로그램인데 웃을 수가 없다", "밥 먹는 데 숨 막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요시했던 과거의 문화로 인해 2차, 3차 심하게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던 폭주 회식 문화가 사라졌다.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한 후 반주를 즐기는 정도로 회식의 분위기가 변화했다. 더불어 ‘음식을 먹어야 회식이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영화나 뮤지컬, 공연 관람을 통해 직장 동료들과 문화생활 추억을 쌓는 ‘문화 회식’이 있으며, 퇴근 후 저녁 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을 활용한 ‘점심 회식’도 대세다. 직장인들은 일반적인 회식을 업무의 연장선으로 느끼는 시각이 많다. 반면 점심 회식은 개인 시간을 보장해 주는 만큼 직장인들에게 있어 긍정적인 회식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직장인 회식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이후 간단하게 회식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현재의 회식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직장 내 회식 문화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진 형태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61.3%, 동의율). 변화의 방향은 주로 지난 3년여간 코로나 속 조정을 거쳤던 회식 문화가 직장 문화의 한 형태로 굳어질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50.5%).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일 년에 1~2회(24.2%)나 분기에 1회 정도(20.5%) 회식을 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고, 술이 없는 회식(69.0%, 동의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향후 회식의 빈도는 줄어들고 술자리보다 ‘식사’ 위주의 문화로 변화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119’ 회식 캠페인이 트렌드다. 이는 ‘1가지 술로 자리는 1차까지만, 9시 전에 끝나는 술자리’를 의미한다. 이외에도 국내 곳곳 기업에서는 112(한 가지 술만 마시고, 자리는 1차까지, 회식 시간은 2시간 이내로 끝내기)나 222(술잔의 2분의 1만 채우고, 두 잔 이상 권하지 않기, 2시간 이내 회식을 끝내기) 같은 절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직장인 정모(27, 경남 거제시) 씨는 “회식의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며 “강제 참석과 음주를 강요받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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