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정 메뉴 '밤' 들어간 식품 속속 출시
메뉴명은 일반적인 밤 대신 보늬밤, 마롱 쓰여
네티즌들 "메뉴명에 밤이 안 들어가서 밤인 줄 몰라"
날씨가 쌀쌀해지고 긴 옷을 입게 되면 제철 식품 ‘밤’이 들어간 식품이 출시된다. 매년 밤을 활용한 신메뉴는 나오고 있으나 최근에는 고급스러움을 트렌드로 내세우고 있다. 밤을 주재료로 사용하지만, 메뉴명에는 밤 대신 '마롱', '보늬밤', '몽블랑' 등을 쓴다.
‘마롱(Marron)’은 유럽에서 주로 나는 달고 굵은 밤이라는 뜻으로 최근 스타벅스에서 ‘마롱 헤이즐넛 라떼’를 출시했다. 이는 출시 첫날에만 7만 잔이 넘게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어 일부 매장에서는 재료 소진으로 품절이 됐다. ‘마롱 헤이즐넛 라떼’는 고소한 마롱, 헤이즐넛과 블론드 에스프레소가 만나 밤이 잘 익은 가을을 느끼게 하는 음료이다.
‘보늬’는 도토리, 밤, 호두, 땅콩의 속껍질을 뜻하는 순우리말. 밤의 겉껍질을 벗겨 낸 뒤, 속껍질을 살려 만든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늬밤이 소개된 후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점차적으로 보늬밤을 사용한 가을 신메뉴들이 나오고 있다.
연세우유 생크림 빵으로 큰 인기를 끈 편의점 CU에서도 10번째 시리즈 제품으로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을 가을 한정으로 출시했다. 이는 밤 생크림과 커스타드, CU가 개발한 보늬밤 등을 넣어 달콤함을 강화했다.
또, 공차코리아는 고소한 우롱티에 달콤한 밤 퓨레(puree)를 넣은 '몽블랑 음료' 2종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고, 할리스는 블랙아리아 원두에 달콤한 연유와 국내산 보늬밤 크림을 올린 '보늬밤 크림라떼'를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밤’을 사용하는 건데 메뉴명에 ‘밤’을 넣지 않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괜히 이름 다르게 해서 헷갈리게 하는 것 같았다”며 “밤은 어린 세대보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 더 즐기는 데 이런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메뉴명에 밤이라고 적혀있지 않아 혹시라도 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모르고 먹으면 어떡하냐”고 우려를 전했다.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해 발육과 성장에 좋고,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