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올해 세계 최초 '로봇 심판' 정식 도입
정확도 99.8%, 선수 신장 맞춤 스트라이크 존
'야구 원로' 김성근 "판정 정확도 의구심 들어"
“스트라이크!” 여느 때와 같이 심판이 외쳤으나 그를 판단한 것은 심판이 아니라 ‘기계’였다.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서초구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열어 주요 사항에 대한 질의 응답을 가졌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역시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의 도입이었다.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ABS는 ‘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약자이다. ‘로봇심판’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쉽게 말해 사람이 아닌 기계가 심판을 맡는 것이다. 각 경기장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로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혹은 볼 판정 내용을 이어폰을 낀 심판에게 음성신호로 전달해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심판의 볼 판정은 리그를 막론하고 늘 ‘뜨거운 감자’였다. 단 하나의 볼 판정으로 경기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야구의 특성상 심판마다 중구난방인 판정에 현장의 불만과 갈등이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ABS를 2019년 독립리그부터 마이너리그의 AAA 리그까지 도입했지만, 메이저리그는 올해도 도입을 유보했다. KBO 역시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2군 리그인 ‘퓨처스 리그’에 ABS를 시범적으로 도입해서 꾸준히 데이터를 쌓았으며 올해부터 정식으로 도입한다. 야구계 사상 ‘최초’이다.
ABS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정확도’에 있다. KBO에 따르면 지난 시즌 리그 심판들의 볼 판정 정확도는 91.3%였지만 ABS를 시범 도입한 퓨처스 리그에서는 99.8%의 정확도를 보였다. 투구 추적에 실패한 사례 역시 구장의 환경이나 날씨, 기계적 결함 등의 문제였기 때문에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확도 99.8%, 선수 신장 맞춤 스트라이크 존
'야구 원로' 김성근 "판정 정확도 의구심 들어"
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