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베이스 크기 확대 등으로 도루 확연히 늘어나
앞선 롯데-NC, 두산-NC 주루방해 사태 의식한 조치
KBO, "선수 보호·판정 일관성 위해 계속 노력할 것"
오늘부터 야수의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인한 주루방해 행위 여부도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에 추가된다.
지난 6월 17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주자의 주로를 막는 행위에 관한 규정 보완을 논의했다. KBO는 수비하는 야수가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주자의 주루를 막는 경우, 적극적으로 주루방해 판정을 내리기로 결정됐다.
적극적인 판정과 더불어 규정도 수정된다. 그간 2·3루 주자의 주루 과정에서 심판의 ‘주루방해’ 판정이 나오지 않으면 비디오 판독대상이 아니었으며, 홈플레이트 위에서의 충돌만을 비디오 판독대상으로 봤던 기존 규정이 수정된 것이다.
이는 앞선 경기들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주루방해 문제를 의식한 조치이다. KBO는 이번 시즌에 앞서 베이스 크기를 확대했고, 투수의 투구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을 시범 도입했다. 이는 곧 한국야구의 ‘대도’ 시대가 열리도록 만들었다.
단적으로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정수빈은 39개의 도루로 ‘도루왕’에 올랐지만, 이제 약 70경기가 열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도루 1위인 두산베어스의 조수행은 벌써 3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역동적인 발야구가 팬들의 재미를 한층 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앞선 경기에서 일어났다.
지난 6월 1일, 부산에서 열린 NC-롯데 경기, 3회 말 황성빈은 내야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했으며, 이어 3루까지 도루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롯데 측의 비디오 판독 신청으로 NC 3루수 서호철의 무릎이 황성빈의 주로를 가로막았던 것이 확인됐으나 결과가 번복되지는 않았다. 비디오 판독으로는 아웃·세이프 여부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6월 4일, 창원에서 열린 두산-NC 경기, 9회 초 두산의 이유찬은 2루로 도루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이용혁 심판은 무릎 꿇은 NC 김주원의 왼발이 베이스를 막고 있던 것을 확인해 주루방해를 선언하고 이유찬에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정확한 판정이다. 그런데 전일수 심판은 주루방해 판정을 인지하지 못한 채 NC 측의 비디오 판독요청을 받아들여 판정을 아웃으로 번복했다.
이 결과에 항의한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대한 항의’가 적용돼 퇴장 조치를 당했고 이유찬은 손가락이 부어 경기 도중 교체됐다. 이튿날 KBO는 2명의 심판에 50만 원씩 벌금을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선 2가지 사태는 리그 전체적으로 뜨거운 주루경쟁과 관련된 규정의 사각지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다.
KBO는 “이와 같은 실행위원회의 주루방해 판정 관련 결정사항에 대해 각 구단에 안내를 마쳤으며, 앞으로 선수 보호와 판정의 일관성을 위해 계속 규정 보완 등의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