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무증상이나 일부 급성뇌염 진행
부산시는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모기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8일 밝혔다.
지난 30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전라남도 완도군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7일가량 늦게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남부지역의 3월 평균 기온이 낮아져 모기 활동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정점을 보인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의 가벼운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부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국내 뇌염 환자는 해마다 20명 안팎으로 발생한다. 뇌염 환자는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떨림,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20~30%는 사망에 이른다. 회복이 되어도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논이나 축사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 출현이 잦은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아직 특화된 치료제가 없기에 예방접종을 받고 모기 예방수칙 준수 등 모기 물림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 예방수칙으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 사용 ▲모기장 등 모기 회피용품 ▲외출 시 밝은색의 긴 팔, 긴바지 착용 ▲야외에서 풀숲, 물웅덩이 주변은 되도록 가지 않을 것 ▲땀이 나면 샤워하고 땀이 묻은 옷은 세탁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 ▲과도한 음주 자제 등이 있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집주변의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물을 없애는 등의 점검이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 관리청장은 “올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동안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 접종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