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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불청객' 모기...빠르게 대비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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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불청객' 모기...빠르게 대비책 마련해야
  • 취재기자 명경민
  • 승인 2024.05.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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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현상으로 모기 개체 수 늘고 출연 시기 빨라져
말라리아 등 매개체 모기, 예방 접종 등 주의 필요
전문가, "고인 물·방충망 확인, 모기 기피제 사용해야"
모기의 등장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모기의 등장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A 씨는 밤잠을 설쳐 전기 파리채를 하나 구매했다. 때 이른 새벽의 불청객, ‘모기’ 때문이다. 모기의 등장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모기는 통상적으로 기온이 13도 이상으로 올라오는 5월 말쯤에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지만, 2020년 이후로는 대부분 ‘작은빨간집모기’가 3월 말이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역시 3월 24일에 제주와 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모기의 개체 수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주거지나 공원 근처 54곳에 설치해 운영하는 DMS(디지털 모기 측정기)에 최근 2주 동안 잡힌 모기는 9450마리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략 5%가 증가한 수치이다. 원인으로는 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온상승이 지목받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3월 7일 펴낸 ‘2023년 겨울 기후분석’에 따르면 전국 평균기온이 2.4도로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또한, 지난달은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8도가 높은 14.9도를 기록해 1973년 기상 관측망 확충 이후 가장 더운 4월이었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과 봄으로 인해 모기의 등장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 수도 늘어나는 것이다.
'일본뇌염'의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이다.
'일본뇌염'의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이다(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모기의 출연과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며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선 이미 등장한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의 매개 모기이다. 무증상이나 발열이 대부분이지만, 매우 낮은 확률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예방접종을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의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이다(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주로 경기북부에서 출연하는 '말라리아'의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이다(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말라리아의 매개체 ‘얼룩날개모기’도 마찬가지다. 주로 휴전선 근처 경기 북부와 인천 등지에서 출연하며 감염 시 발열과 오한, 두통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얼룩날개모기는 일반 모기와는 달리 앉아있을 때 엉덩이를 45도 정도 들고 있으며 비행 시 특유의 ‘윙’ 소리가 나지 않아 구분할 수 있다. 위험지역의 주민과 군인은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모기는 주로 고인 물에서 번식하는 만큼 집 주변 양동이나 화분 받침 등을 확인하고 방충망 점검을 서두를 것을 조언한다. 또한, 야외활동 시에는 밝고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흘린 땀은 씻어내 모기를 피할 것을 권장했다.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보다는 이르지만, 모기의 등장 시기가 전체적으로 빨라진 만큼 모기에 대한 대비책이 미리 준비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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