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호러 코미디를 리메이크
스플래터와 오컬트의 결합 형태
남동혁 감독의 연출 데뷔작 '주목'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로 천만 관객을 넘은 영화 ‘파묘’를 이어 오컬트 장르의 영화가 지난달 26일에 개봉했다. 영화 ‘핸섬가이즈’는 잔혹한 묘사와 유머가 공존하는 공포 영화의 하위 장르인 스플래터와 오컬트, 코미디와 호러, 대중성과 B급 사이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영화이다.
‘핸섬가이즈’는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이 자칭 터프가이와 섹시가이로 등장한다. 하지만 두 남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험상궂은 얼굴과 우락부락한 표정에 동네 경찰은 자연스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물에 빠진 미나(공승연)를 구해주고도 납치범이라는 오해를 받는 상황이 이어진다. 재필과 상구는 새로 이사 온 숲속 오두막집에서의 행복한 나날을 기대하지만 자신을 흉악범이라 오해한 이들이 하나둘 찾아오고 우연의 우연을 거듭하여 어이없는 죽음을 맞닥뜨린다. 미나를 찾으러 온 미나 친구들을 시작으로 지하실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깨어나며 어두운 기운이 집안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캐나다 호러 코미디 '터커 & 데일 Vs 이블'을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핸섬가이즈'는 편견과 오해를 발판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는 빠르게 이어지는 대상 호흡과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연이어지며 실소를 자아낸다. 이어 악령과 저주를 기반으로 한 오컬트 요소까지 ‘핸섬가이즈’는 '조용한 가족' '시실리 2㎞' 이후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르의 영화이다.
‘핸섬가이즈’의 남동혁 감독은 '티끌모아 로맨스' '베스트셀러' 등의 조감독 생활을 통해 실력을 쌓아 연출 데뷔작으로 이번 호러 코미디를 선택했다. 이번 영화는 과거에 악령이 출몰해 폐가가 되어버린 서양식 집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부산 기장의 아홉산숲에 세트를 지었다고 한다.
‘핸섬가이즈’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한 가지는 호러 장르가 표현하는 현실 또는 인간에 대한 풍자 때문이다. 영화는 재필과 상구의 외적인 모습에 대한 선입견을 통해 생긴 오해, 그리고 인간이 가진 악마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인간 내면의 악한 마음은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 그 사람의 행동을 왜곡하는 것 그리고 부도덕한 일들을 벌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