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7,000여 개 유전자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하버드 의과대학 로비 조한스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연구팀은 흡연자‧비흡연자 1만 6,000여 명의 혈액 표본이 포함된 16편의 흡연 관련 논문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흡연이 장기간에 걸쳐 7,000여 개 유전자에 ‘DNA 메틸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DNA 메틸화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적 변형 과정이다.
DNA 메틸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발현되지 못한다. 이는 곧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일부 DNA메틸화는 담배를 끊고 30년이 지난 이후에도 남아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조한스 박사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구를 통해 흡연이 유전자 체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는 각종 고위험군 질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흡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국내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김판우(28,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담배가 해로운 건 알고 있었지만, 몇 년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평생 (유전자에) 남는다니 충격적”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금연해야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하수형(26, 부산시 북구) 씨는 “흡연이 7,000여 개 유전자에 영향이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으니 흡연의 위험성이 직접 와 닿는 것 같다”며 “2세를 생각해서라도 금연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 심혈관 유전학>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