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1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수능 고사장 앞에서 새벽부터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후배들은 정성스럽게 만든 팻말을 들고 응원구호를 외치며 교문을 지나는 선배들의 손에 초콜릿을 쥐여줬다. 학부모와 교사들도 긴장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바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수능을 치르러 온 학생들은 긴장되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시험장에 입장했다. 아이가 교문을 통과한 뒤에도 한참 동안 교문 앞을 못 떠나는 부모들이 많았다. 담벼락 넘어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딸을 응원하기 위해 수험장을 찾았다는 김미경(45, 부산시 동래구) 씨는 “첫째 애도 수능시험을 봐서 이번에는 별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그때처럼 마음이 조인다”며 “실수하거나 긴장하지 말고 평소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고 초조한 내색을 보였다.
선생님들도 교문 앞에 장사진을 쳤다. 학생들의 어깨를 토닥이는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제자를 향한 대견함과 걱정이 서려 있었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수험장을 찾았다는 사직여고 교사 장은정 씨는 “고3 담임은 이번이 처음인데, 긴장하는 아이들을 보니 그저 안쓰러운 마음뿐”이라며 “모쪼록 다들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입실시간이 끝나기 직전, 경찰차를 타고 급하게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행여 학생이 긴장한 탓에 시험에서 실수하진 않을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험은 오후 5시 40분경 모두 끝났다.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교문 앞에 서 있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자 그제야 긴장이 풀리는 듯 얼굴이 밝아졌다.
부산진여고에서 수능을 치른 강지연(19) 양은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친구들과 여행 가기”라고 말했다. 강 양은 “시험을 잘 쳤는지 못 쳤는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는 마음껏 놀고 싶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수능 난이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1교시 국어 영역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문경복(19) 군은 “국어 지문이 너무 길게 출제돼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문 독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뺏겨 몇몇 문제는 아예 풀지도 못했다"며 "1교시부터 진이 빠져서 그 다음 시간부터는 어떻게 쳤는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난도가 다소 높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재수생 백진아(20) 씨는 “지난 6월·9월 모의고사보다는 쉬웠지만,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어려웠던 것 같다”며 “확실한 결과는 집에 가서 가채점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이날 올해 수능의 난이도가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수능 검토위원장을 김영욱 서울시립대 교수는 브리핑을 통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6월·9월 모의고사 수준과 유사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문제 및 정답 이의 신청을 받는다. 최종 정답은 심사를 거쳐 오는 28일 오후 5시에 발표된다. 성적은 다음 달 7일 학생들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십년이나 지났지만, 수능보던 그 날을 떠올리면 마음이 참...
그 떨리고 초조한 마음은 말로 설명못하죠
1분 1초가 소중한 수능~
아무쪼록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