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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복판에서 낚시를 즐긴다...이색 ‘낚시 카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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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복판에서 낚시를 즐긴다...이색 ‘낚시 카페’ 등장
  • 취재기자 김동현
  • 승인 2016.11.28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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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인테리어에 음료와 먹거리 제공...가족, 연인끼리 찾아와 짜릿한 손맛 / 김동현 기자

요즘 길거리 대세는 카페다. 커피 전문 카페는 이제 구식이다. 공부방 카페, 시간제 카페 등 이색 카페가 줄을 잇더니, 최근 부산 시내에는 낚시카페까지 등장했다. 다양한 이색 카페 중에서도 낚시카페는 단연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90년대 흔히 볼 수 있었던 도심 속 실내 낚시터가 20여 년 만에 낚시카페로 부활한 것이다.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낚시카페는 총 10곳이다. 남구, 수영구, 금정구, 연제구에 각각 1곳이 있고, 중구에 2곳이 있다. 그리고 부산진구 서면에는 번화가인 부전동을 중심으로 4곳이나 운영 중이다. 이 낚시카페들은 모두 올해 개업된 곳들로 작년 말 서울에서 시작된 낚시카페 유행이 올해 부산으로 번진 것.

실내 낚시터라면 어두운 지하의 칙칙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낚시카페는 기존 실내 낚시터와 달리 실제 카페 형식의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꾸며져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낚시를 즐기게 한다. 평균 400㎡ 규모 대형 수조와 낚시를 위한 공간, 또 테이블과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고객들은 편안하게 낚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부산 서면에 있는 낚시카페에서 손님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여자나 초보자들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동현).

평균 가격은 1인당 한 시간에 1만 원이다. 대부분의 낚시카페들은 이 값에 다양한 음료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또, 할인 제도와 쿠폰도장 이벤트를 벌이는 업체도 있다. 

서면에 있는 낚시카페의 가격표. 연령별 가격과 쿠폰도장 이벤트까지 쉽게 설명되어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동현).

낚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편안히 방문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매장 직원의 가이드에 따라 쉽게 낚시를 배울 수 있어 초심자도 즐거운 레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낚시 장비 역시 카페에서 간단히 대여해준다.

낚시가 취미인 직장인 박판수(43, 부산진구) 씨는 “낚시 장비가 워낙 비싸고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는 위험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최근 시내에 낚시카페가 생겨 가족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물고기를 낚기 위한 미끼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다 쓰면 리필도 해준다(사진: 취재기자 김동현).
별다른 준비물이 없어도 매장에 있는 낚싯대를 이용해 낚시를 즐길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동현).

낚시라 하면 중년 남성들만 좋아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지만, 낚시카페의 주 고객은 20~30대 커플이다. 여성들끼리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상당하다. 업체 관계자는 “실내 낚시터라기보다는 게임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경품을 타가는 유원시설이라고 생각해서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낚시카페 단골이라는 취업준비생 이시영(23, 부산진구) 씨는 “여자 친구와의 특별한 데이트 장소를 찾다 우연히 낚시카페를 알게 되었는데,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경험이라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매주 찾게 됐다”고 했다.

낚시카페는 다양한 이벤트 게임을 진행하여 경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벤트 게임의 종류는 각 업체마다 다르다. 부산진구의 한 낚시카페에서는 1마리를 낚을 때마다 사용자의 아이디로 100포인트가 적립되고 누적된 포인트를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량이 많이 나가는 물고기를 잡거나 또는 가장 적게 나가는 물고기를 잡은 손님에게 경품을 주는 이벤트 게임도 진행된다. 또, 사상구에 위치한 다른 업체에서는 잡은 물고기의 무게가 임의로 설정한 기준에 가까운 고객에게 경품을 주고 있다. 물고기를 잡을 때마다 중량계에 인식시키면 전광판을 통해 그 무게와 현재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벤트 게임은 1시간 20분마다 갱신되며 그 외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고객들은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벤트 게임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동현).

대학생 정현우(23, 부산진구) 씨는 아쉽게 이벤트 게임에서 순위권을 놓쳤다. 정 씨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물고기를 잡을 때 손맛이 잊혀 지지가 않아서 조만간 다시 찾을 것 같다. 그때는 꼭 경품을 타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또는 가족들과 함께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각광 받고 있는 낚시카페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처음엔 이렇게 젊은 분들이 많이 찾을 줄 몰랐다. 차별화된 카페 창업을 찾던 중에 내가 워낙 낚시를 좋아하기도 해서 낚시카페를 개업했는데 이렇게 많이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즐기다 갈 수 있는 레저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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