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종반전에 돌입한 오늘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전면 금지된다.
공직선거법 상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조항에 따라 오늘부터 투표가 마감되는 오는 9일 오후 8시까지 해당 기간에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게 됐다. 선거 막판의 여론조사 내용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왜곡될 가능성을 막자는 취지다. 유권자들이 종반전에 돌입한 대선 판세를 가늠할 수 없게 되면서, 각 후보 캠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공개되는 마지막 여론 조사는 3일 0시 이전에 시행된 조사 결과까지다. 지난 2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간의 2위 싸움은 치열한 형국이다. 데일리안과 알앤써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는 21.2%의 지지율로 19.4%의 지지율을 획득한 안 후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날 공개된 다른 모든 조사에서는 여전히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홍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는 보수 표심이 안 후보에서 홍 후보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0일과 1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구 경북 지역에서 홍 후보는 35.1%의 지지를 받으며 완연한 지지율 회복세를 보였다. 이 지역만 놓고 보면 21.2%의 지지율을 기록한 안 후보에게도, 전국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22.4%)에게도 10% 이상 앞서는 수치다.
메트릭스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로는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46.9%가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18.8%, 유 후보는 7.0%에 그쳤다. 중도 유권자들도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는 40.0%를 획득한 문 후보였으며, 안 후보는 지난주(35.4%)보다 10% 이상 떨어진 24.9%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순이었다.
심 후보는 일부 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조사에서도 대부분 9% 안팎을 유지하며 두 자릿수 득표율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유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등 내홍으로 지지율이 5%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