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애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반대해 왔지만 일부가 협조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집중적인 압박을 계속하고 있어, 낙마를 위한 야당 공세의 영점 조준이 옮겨지고 있다.
7일 국회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김상조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이 7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당이 추가 자료 확인 등을 이유로 보고서 채택 논의를 위한 전체 회의를 9일로 연기하자고 제안한 상태로 보고서 채택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선 야3당의 자진 사퇴, 대통령의 지명 철회 요구 등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 후보자는 자녀 위장 전입, 이중 국적, 증여세 탈루, 해명 과정의 거짓말 논란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 모두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대책 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내세운 후보자들은 평범하고 상식적인 국민 수준도 안 되는 반칙과 부정으로 얼룩진 사람들임이 드러났다”며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오만하고 국회를 우습게 알기에 이런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을 일국의 최고위 공직자로 내세우는 것인지 지금 국민들은 의아함을 넘어 점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선 반대 기류가 누그러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출연해 “재벌 개혁을 위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좋겠다” 발언한 것. 국민의당 김석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재벌 개혁과 공정 시장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김 후보자의 인생과 정책 역량을 전체적으로 살핀다면 일부 흠결을 직무 수행의 결정적 걸림돌로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강경화 후보는? “NO”’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청와대가 선제적으로 밝힌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결격 사유가 줄줄이 드러나는 것은 그만큼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 후보자에 대해선 강경한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여러 가지들이 쌓이고 있어서 강 후보자에 대해선 여론이 당초보다 나빠지는 그런 상황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도 강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청문회에서 집중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오신환 대변인은 김상조, 강경후 두 후보자에 대해 “두 후보 모두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사퇴하는 게 옳다”며 “시간을 끌수록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항을 인사 참극으로 발전시킬 뿐”이라고 31일 논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각종 의혹 제기에 부적격 판단 정도의 심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후보자들이 모두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며 내각이 빠른 시간에 구성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야당들의 태도에 강경화 후보자가 제일 먼저 청문회 ‘제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속출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bs*****는 “강경화 밀리면 개혁적인 인사 등용 못함. 문 대통령이 쓴 <운명>이란 책에도 이런 아쉬움 여러 번 나오더만”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aini****는 “자유당은 강경화가 자기네들이 저지른 위안부 문제를 파헤칠까 두려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icc*****는 “왠지 강경화 하나 내어 주고 다른 후보자들 앉힐 것 같다”고 예측했다.
직장인 이청섭(30, 서울시 관악구) 씨는 “김상조, 강경화 둘 다 아닌 것 같다”며 “새로운 사람 빨리 찾길”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백인혁(43,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강경화가 능력은 있는데 문제도 많은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고심이 크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