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독성 물질이 이번에는 반려동물 탈취제와 물휴지에서 검출돼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해당 제품 판매는 중단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용 스프레이형 탈취제에 대한 유해 화학 물질 시험 검사를 실시했고 탈취제 8개, 물휴지 3개 등 11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메틸이소티아졸리논 등 독성물질이 검출된 반려동물용 탈취제와 물휴지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전량 회수·폐기 조치하기로 했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메틸이소티아졸리논은 우리나라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피부 발진, 피부 알레르기, 안구 손상 및 흡입 시 체중 감소, 비강 내벽 손상 등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앞으로 반려동물 위생용품 제조 시 해당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안전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성 물질이 검출된 해당 제품 11개와 소비자원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동물용의약외품 가운데 CMIT, MIT 등을 함유한 21개사 52개 제품 등 총 63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직장인 박승원(32, 부산시 동래구) 씨는 반려동물용 탈취제를 사용하고 있다. 박 씨는 “집 안에 고양이 화장실도 있고 하니까 냄새가 많이 나서 여기저기 많이 뿌린다”며 “쓰면서도 '이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언뜻 했지만 그냥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중형견을 기르는 조유민(26,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아무래도 동물이니까 부비고 나면 옷에서 냄새가 나곤 한다”며 “옷에도 뿌리고 이불에도 뿌리면서 냄새가 독해 환기를 시키고는 했다. 사람도 독하다고 생각하는데 후각 예민한 동물들은 독성 물질에 얼마나 괴로웠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의견을 더했다. 네이버 회원 xoiq****는 “집에 아기도 있는데 영향 있으면 어떡하냐”며 “제품명은 안 알려주냐?”고 불안해했다. ssas****는 “탈취제랑 물티슈 일부러 성분 보고 무해한 걸로 골랐는데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ma****는 “나는 반려동물 탈취제 안 써서 다행이다..... 난 알레르기랑 비염 때문에 그냥 환기시키고 청소하는데”라고 댓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