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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안 후보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제대로 된 야당이 되겠다"며 당 개혁 의지를 보였다(사진: 더 팩트 제공). |
국민의당의 신임 당 대표에 안철수 후보가 27일 선출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원 투표자의 51.09%인 2만 9095표를 얻어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26일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2만 2490표(52.8%), ARS 투표에서 6605표(45.9%)를 얻었다.
정동영 후보는 1만 6151표(28.36%)로 2위를 기록했으며, 천정배 후보는 9456표(16.60%), 이언주 후보는 2251표(3.95%)의 표를 얻었다. 안 후보는 나머지 3명의 후보를 누르고 아슬아슬하게 과반의 지지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박주원·장진영 후보가 당선됐으며, 전국여성위원장에는 박주현 후보, 전국청년위원장은 이태우 후보가 선출됐다. 안철수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1명을 지명할 수 있으므로 국민의당 새 지도부는 총 7명으로 꾸려진다. 임기는 2019년 1월 14일까지.
안 대표는 당내외의 반발을 무릅쓰고 출마해 당선됐지만, 안철수 호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유미·이준서의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한 책임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데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발생했던 당내 현역의원 등 반대 세력과의 갈등의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5% 안팎의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도 주어졌다.
안 후보는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고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 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우리는 ‘실천적 중도 개혁 정당’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해갈 것이다”며 “배타적인 좌측 진영에 갇히지도, 수구적인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한모(38, 경남 창원시) 씨는 “국민의당 창업주인 안철수가 드디어 투표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며 “안철수의 당 대표 출마는 반대했지만 당 대표 자리에 앉은 만큼 화합하고 존중해서 재도약하는 국민의당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냈다.
안 후보의 당 대표 선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지난 대선 당시 당 대표였던 박지원은 대선 패배 책임지고 당대표를 내려놨다. 그런데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됐다. 박지원은 무슨 죄?”라는 물음을 던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준서는 구속되고 그를 영입한 안철수는 당 대표라니. 인생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새 지도부 구성을 마친 국민의당은 안 후보를 필두로 내년 지방선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성적에 안 후보의 정치 생명이 달렸다는 평가도 내린다. 안 후보는 “기필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드려야 한다는 천근만근의 책임감에 몸이 떨린다”며 “안철수가 앞장서서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고 승리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