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늘지만 대책 없어…대학인권센터 설립 의무화 법안 국회 계류 중 / 정인혜 기자
“전쟁이 나면 남자는 총 들고 싸우러 가지만 너희(여자)는 몸을 바쳐야한다.”
삼류라는 표현도 아까운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은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학과 학과장 김모 씨.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교수는 수업시간에 “돈 많으면 시집가라”, “왕따당하는 것들은 이유가 있다”, “여자는 남자를 지갑으로만 이용한다” 등의 폭언을 퍼붓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의 증언 뿐 아니라, 직접적인 증거도 있다. 김 씨의 SNS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을 수차례 글로 써서 올렸다. 자신의 지도를 받는 학생을 때리고 싶다고 발언한 적도 있다. 그는 한 학생을 ‘이 년’으로 칭하며 “머리채를 잡아다가 패대기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그는 극우로 치우친 자신의 정치 성향을 수차례 드러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 비하하는 데 열을 쏟기도 했다. 김 씨는 “‘위대한 령도자 수령님을 따르는 종북좌빨 단체 후원을 위한 위안부 모집’ 이런 공고문이 나오면 어쩌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광복절 72주년을 맞아 151번 버스에 전시된 소녀상을 두고 “미쳐 돌아간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의 폭언에 참다 못한 배화여대 학생들은 김 씨의 만행을 폭로하는 SNS 계정을 개설, 이를 고발했다. 한 학생은 “여학교에서 교수라는 직위를 단 사람이 여성을 비하하고, 모욕했으며 자신의 정치색을 강요했다”며 “더 이상 이런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씨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20일 배화여대 관계자는 “김 교수가 오늘 사직서를 내고 갔다”며 “앞으로는 교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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