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혁 애도 물결 속 유아인·정찬우 글 논란…. 네티즌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일인가?"
취재기자 김예지
승인 2017.11.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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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심경 담은 글 SNS에, 정찬우는 라디오에서 재차 사과 / 김예지 기자
고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 인터넷을 눈물로 적시고 있는 가운데, 배우 유아인의 추모글과 방송인 정찬우의 댓글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유아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RIP'라는 글과 선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모의 뜻을 담아 올린 국화꽃에 정찬우가 "예쁘다"는 댓글을 단 것이 논란의 불씨가 된 것.
유아인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라는 글과 함께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Condolence(애도)>라는 곡 앨범 재킷 사진을 올렸다. RIP는 'rest in peace'(평화롭게 잠들길)'의 줄임말이다.
글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무성의해 보인다'며 유아인을 비난했다. 이들은 "미국인이 죽은 것도 아니고 무슨 RIP냐",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한 거라지만 뭔가 진중해 보이지 않는 건 사실", "애도를 하면서 동시에 허세를 부리는 격", "RIP가 문제가 아니라 고인과 아무 관련 없는 노래를 캡처해서 올리는 게 허세"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유아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ate me, I love you"라는 글과 함께 "있는 척, 약강강약 회초리질, 허세 부리는 것도 어릴 때 끝냈어야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ㅉㅉ"이라는 악플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또 "소셜 네트워크: 흩어진 모든 우리를 연결하고 하나일 수 있게 하는시스템이다. 제대로 사용하자. 미움 대신 사랑으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이라는 글을 올렸다.
컬투 정찬우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고 김주혁의 명복을 비는 가수 선미의 SNS에 부적절한 댓글을 남겨 질타를 받은 것. 선미는 하얀 국화 그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라는 글을 함께 게재했지만, 정찬우는 글과 관련없는 "꽃 예쁘네"라는 댓글을 달았다.
31일 오전 정찬우는 트위터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아무 생각 없이 댓글을 남겨 많은 분들에게 상심을 드렸다. 뭐라 할 말 없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실망을 남겨드려 죄송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죄송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또한 오후 2시 SBS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 오프닝에서도 “어제 믿을 수 없는 비보가 있었다. 김주혁 씨 소식에 많은 분이 상심해 계실 텐데 저의 실수로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네티즌들은 "프로불편러들이 넘쳐난다", "애도하려는 마음을 허세라 폄하하는 게 진짜 문제",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일인지 모르겠다", "정찬우가 사과를 몇 번을 했는데 계속 손가락질하는 건 마녀사냥", "애도를 하고, 사과를 했는데 뭘 더 하라는 거냐", "애도에도 검열이 필요합니까?" 등 비난 여론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배우 김주혁은 지난 달 30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추돌 사고 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던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