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카페에서 동물이 다른 동물에게 물어 뜯겨 죽을 때까지 방치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동물 카페에서는 코아티, 북극여우, 사막여우, 개, 고양이, 프레리독, 친칠라, 보아뱀 등을 사육하고 있다.
14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와 데일리벳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의 A 동물카페에서 코아티가 다른 동물에게 물려 숨졌다.
당시 코아티를 수술한 동물병원 원장에 따르면, 코아티는 앞다리, 뒷다리가 모두 절단됐고, 꼬리뼈는 흔적도 없이 절단되었으며, 위턱과 코 부분이 눈 밑까지 완전히 없어진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폐사했다. 병원에서는 부상의 원인을 다른 동물에게 물어뜯긴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해당 카페에서 사육 중인 또 다른 코아티의 상황도 좋지 않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사육 중인 코아티 역시 꼬리 전체가 크게 다쳤다.
코아티의 상태를 확인한 전문가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학범 수의사는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처치를 받았는지 의문이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비전문가가 ‘테이프’로 감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이 심해지면 절제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물복지 단체에서는 야생동물 카페 운영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기본적인 시설 제공과 관리조차 없이 동물이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죽게 방치하는 야생동물 카페는 운영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며 “사육 기준이 미비한 법적 허점을 노려 최근에는 동물 카페가 동물원으로 등록하기 위해 동물 종과 수를 더 늘리고 있다. 동물원수족관법 강화로 동물 카페, 체험 동물원 등 유사 동물원에 대한 규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