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 초기의 부부에게 불운이 닥쳤다. 바로 ‘사기 결혼’ 논란이다. 사업가인 줄 알았던 남편이 알고 보니 출생지, 집안, 가족, 직업, 전과 기록까지 있는 전과자라는 이야기다. 행위 예술가 낸시랭과 그의 남편 왕진진의 사연이다.
29일 디스패치는 왕진진의 실체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8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그는 사실혼 관계의 부인을 두고 있으며,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2년 간 복역한 전과자다. 지난 2013년에 출소해 지금까지 전자발찌도 차고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재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재판도 받고 있다. 3차 공판 날짜는 다음 달 15일. 이 외에도 다수의 사기 사건으로 고발당해 현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고 한다. 1971년 마카오에서 태어났고, 파라다이스 그룹 전낙원 회장의 혼외자, 위한그룹의 회장이라는 자신의 소개와는 180도 다른 프로필이다. 위한그룹은 사무실도 없다고 한다.
지난 2011년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장자연 친필 편지 위조 사건’의 주인공도 왕진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모 방송사는 장자연의 ‘친한 오빠에게서 입수한 230페이지 분량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 쓴 사람이 왕진진은 맞으나 그 내용은 창작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해당 기간 왕진진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으며, 장자연을 만난 적도 없다고 한다. 교도소에서 오로지 망상에 의존해 230페이지 분량의 유서를 조작한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충격에 빠졌다. 관련 기사에는 낸시랭을 걱정하는 댓글이 대다수다. 네티즌들은 “전자발찌 찬 사람이랑 어떻게 결혼을 했지”, “낸시랭도 사기에 당한 것 아니냐”, “빨리 확인해보고 혼인 무효 소송하는 게 답일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만 당사자 낸시랭의 생각은 이와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낸시랭은 해당 논란이 사실이 아닌 ‘억측’이라고 못 박았다. 변호사를 선임해 기자회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낸시랭은 이날 스포츠서울을 통해 “엊그제 혼인신고한 부부에게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내 결혼이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짓밟혔다”며 “다음 주 초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자연 사건에 대한 논란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친필 편지’는 존재하며, 왕진진과 장자연은 친분이 있었다는 것. 같은 보도에 따르면, 낸시랭은 “오빠가 장자연 편지 중 미공개 편지를 상당수 가지고 있다고 했다”며 “이 편지를 비롯해 증거 자료들을 정리해 기자회견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디스패치에 따르면, 왕진진은 지난 28일 한 매체를 통해 “장자연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