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가 방에 가둬놓고 폭행…" 검찰 '봐주기 수사' 의혹 일파만파 / 정인혜 기자
고(故)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당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당시 검찰은 장 씨가 남긴 문건이나 장 씨 지인의 증언보다는 소속사 대표와 참석자 진술이 더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의 주장과 정반대의 진술을 증거로 채택한 것. 일각에서는 당시 검찰이 성접대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사건을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0일 방송된 JTBC <NEWS 아침&생방송>에서는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씨 문건에는 "방 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고, 온갖 욕설과 함께 구타했다"는 부분이 등장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소속사 건물 3층 VIP 접객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장 씨는 목숨을 끊기 4일 전에도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전 소속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자세히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대표가) 저를 때린 적도 있고, 욕하는 건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장 씨의 지인인 이모 씨도 장 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JTBC에 따르면,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장 씨가 (폭행으로) 눈에 멍이 좀 들었고, 방 안에서 1시간가량 울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소속사 대표가 다른 사람을 폭행하는 것을 봤고, 이 사실 때문에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장 씨에 대한 폭행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언이다. 다만 검찰은 해당 진술이 “술 접대 강요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 김 씨는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JTBC는 “‘나를 험담한 것에 화가나 페트병으로 머리를 툭툭 친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술자리 강요가 없었고, 소속사 대표가 장 씨에게 술 접대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한 네티즌은 “수사 담당한 검찰이 너무 수상하다. 몇 년이 지나도 이렇게 증거가 나오는데, 대충 수사하고 무마하려고 한 것 아니냐”며 “검찰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맞아서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뭐가 더 나오는지 저때 조사한 검찰들 전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한 사람 인생 망가뜨려놓고 얼마나 잘 살지 두고 보자”, “관련 인물 신상 다 공개해야 한다”, “재수사 이뤄져야”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