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표시 안한 채 오래된 제품 버젓이 팔기도
‘신선한 베이커리’를 지향한다는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들 중 일부 점포에서 제조일자 및 유통기한도 표시하지 않는 등 신뢰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팔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한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자녀의 생일 케이크를 샀던 한 구매자가 환불을 하기 위해 다시 매장을 찾았다.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케이크 겉에 묻어 있던 생크림과 케이크 시트 속의 생크림의 상태가 확연히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케이크를 구매했던 정모(21) 씨는 유통기한을 확인하기 위해 케이크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케이크는 본사에서 만들어지는 완제 케이크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케이크로 나뉜다. 완제 케이크의 경우에는 케이크 받침에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지만, 점포에서 직접 만드는 케이크의 경우 유통기한이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정 씨는 해당 점포로부터 "직접 만드는 케이크는 생산한 날로부터 3일만 판매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구매했던 케이크에는 제조일자가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상태가 불량해 점포의 말을 완전히 신뢰하기가 어려웠다. 정 씨는 “겉의 생크림만 걷어 내고 다시 발라 새 케이크처럼 판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제작된 케이크인 것 같아 꺼림칙했다” 며 “대기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라서 믿고 구매했는데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도 역시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본점에서 제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장이 직접 만든 제품이다. 그런데 역시 본점이 제조한 제품에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으나 매장이 직접 만든 제품에는 유통기한이 젹혀있??않은 점포가 많다. 두 종류 모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찍혀 있는 비닐 포장을 사용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손님들이 비닐 포장의 앞뒤를 자세히 살피기 전에는 그 차이를 알 수 없다. 한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2년 가량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이영숙(가명, 24) 씨는 점주로 부터 완제 샌드위치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바로 폐기하지 말고 포장을 새로 해서 매장에서 만든 것인 양 재판매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씨는 “샌드위치 속 야채가 시든 경우 떼어내거나 새로 집어넣어서 다시 포장하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새로 만들어진 제품 같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점주들이 사적으로 이런 식의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들을 처리하는 팁들을 주고받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커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빵도 역시 두 종류가 있고, 이것도 점포가 직접 제조한 것에는 프랜차이즈 비닐을 사용했지만 제조일자가 없는 게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여러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들은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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