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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소개 블로그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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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소개 블로그 '믿거나 말거나'
  • 취재기자 전소연
  • 승인 2014.04.02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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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받은 광고성 글 많아...손님들 실망, 뒷맛 씁쓸
최근 맛집을 소개한 한 블로그의 글을 보고 그 맛집을 찾았던 대학생 강유라(21) 씨는 크게 실망하고 돌아왔다. 블로그는 그 식당이 "젓가락을 춤추게 하는 마력, 날마다 잔칫날 같은 국내 최고의 맛집"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실제 가보니 젓가락이 갈만한 요리가 하나도 없고  잔칫날이 아니라 제삿날 같은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강씨는 “소개글에 솔깃해서 찾았는데 영 아니었다"며 "이제 그 블로그를 완전 불신하게 됐다"고 푸념했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식당 정보를 찾거나 제품 정보를 얻을 때 블로그를 참고한다. 그런데 유명 블로거들이 포스팅(블로그에서 어떤 기사나 사진, 영상 등을 게시하는 행위)한 글을 보면, 그 글이 어떤 업체에서 협찬을 받은 광고성 글인지, 블로거가 실제로 체험하고 느낀 바를 객관적으로 작성한 글인지를 읽는 보통 사람은 구별하기 힘들다. 강유라씨가 읽었던 그 음식점 소개글 같은 경우 협찬받은 광고성 글이 명백한 것으로 강씨는 판단하고 있다.   블로거가 협찬사로부터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받는 경로는 직접적으로 협찬사로부터 연락을 받거나 블로거와 협찬사를 이어주는 온라인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협찬사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블로거는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글을 작성하고 포스팅한다. 이때 블로거들은 협찬사로부터 제공받은 서비스와 제품의 장점만을 부각시킨 댓가성 글을 올리게 된다. 파워블로거 김미정(가명, 24) 씨는 중개 사이트를 통해 미용실 상품을 협찬받아 추천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는 “블로거는 협찬사가 요구하는 사진 포즈나 단어를 이용해 글을 쓰서 포스팅하게 되고 그러면 그 글은 과장된 광고성 글이 된다는 것을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성 글을 포스팅한 이후로 본인의 블로그 글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광고성 블로거 때문에 정당하게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도 오해를 사기도 한다. 취미로 화장품 후기를 포스팅하는 회사원 이혜원(31) 씨는 “정성들여 쓴 후기가 광고성 후기로 오해받을 때 당황스럽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 관계자는 “블로거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체험 사실과 후원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는 ‘그린 리뷰 캠페인’을 블로그 산업 내에서 활성화시키고 전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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