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 탈취제로도 인기...마니아들 크게 늘어나
향초 하면 제사 지낼 때 피우는 쑥향기 나는 향초가 떠올린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은은한 향을 집안에 피워 분위기를 내는 향초 문화가 생활화된 지 오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향초는 외국 유학생이나 소수 마니아 층의 전유물로만 생각되었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도 향초가게가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향초에 관한 후기가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띈다.
인천시 연수구에 사는 취업 준비생 김미애(26) 씨는 3년 전부터 향초를 모으기 시작했다. 김 씨가 처음 향초를 구입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 향초 문화가 흔하지 않아서 친구들이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봤었다. 김 씨는 하지만 지금은 향초를 구입한 친구들이 SNS에 후기를 자주 올려 이제는 향초 문화가 국내에서 확산되는 것에 자신이 더 신기해 하고 있다. 김 씨는 초기에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친구에게 향초 구입을 부탁하곤 했다. 그러나 김 씨는 "지금은 향초 유행을 타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가게도 많이 생겨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향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사하구에 사는 김지영(46) 씨는 자칭 ‘향초 마니아’다. 그는 지난 해 11월 부산 대연동에 ‘양키캔들’을 창업했다. 김 씨 가게를 찾는 주 향초 구매자는 20, 30대 싱글 직장인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다. 김 씨는 “요즘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향초의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초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향초를 탈취제나 새집증후군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숙면이나 아로마 테라피를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향초의 종류는 엄청나다. 레몬 라벤더, 시트러스 탱고, 섬머 미드나잇, 클린 코튼, 블랙체리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 중 다양한 목적에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를 태워 은은하게 냄새를 즐기면 된다. 김 씨는 “향초가 진통제처럼 먹고 낫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말했다.
향초 브랜드 양키캔들의 김지영 씨는 향초를 피우는 시간은 3~5시간이 적당하며, 피우고 나서는 환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초가 심지 쪽만 타서 움푹 파이는 터널링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가장자리까지 충분히 녹여주고, 초를 불어 끄지 말고 심지를 녹아 있는 왁스에 담가서 끄는 것이 좋으며, 심지가 갈라진 곳에서 그을이 올라 오기 때문에 심지 끝을 잘라서 그을림이 생기지 않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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