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연달아 도착하고, 버스 앞문이 열리며 번호판이 앞문 밖으로 세워진다. 승객들은 자신이 탈 버스의 노선번호를 돌출 번호판을 멀리서 확인하고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 앞문이 닫히면서 번호판도 접히고 버스는 출발한다.
부산 재송동에 사는 남유진(20) 씨는 돌출 번호판이 생겨서 연달아 오는 버스 중 뒤에 있는 버스의 노선번호를 쉽게 볼 수 있어서 기뻐하고 있다. 남 씨는 “돌출 번호판이 있으니까 버스 번호가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출형 번호판’은 재작년부터 일부 노선버스에 도입되기 시작해서 작년에는 서울시의 모든 시내버스에 설치가 완료됐고,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산시도 올 4월 중순부터 돌출형 번호판을 도입하여 상반기 내에 부산의 모든 시내버스 2511대에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시청 교통국 관계자는 돌출형 번호판이 설치되기 전, 좁은 공간의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연달아 정차할 때, 승객들이 뒤에 온 버스의 노선번호가 보이지 않아 번호를 보기 위해 목을 빼거나 버스 쪽으로 달려가서 확인해야 했다. 관계자는 이런 불편함을 감소시키기 위해 버스 앞문이 열릴 때 번호판이 돌출되어 세워져 승객들이 뒤에 있는 버스의 번호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삼신버스 관계자는 번호판이 달린 후 연달아 정차하는 버스의 노선번호가 잘 보여 승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부산시내 전체 버스에 번호판이 빨리 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출형 번호판은 버스조합과 번호판 설치 업체의 협력으로 설치되며, 버스회사들은 번호판 밑에 광고도 부착할 수 있어 광고료로 설치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부산 장전동에 사는 최묘향(49) 씨는 버스로 출퇴근한다. 그녀가 타는 버스에는 아직 돌출형 번호판이 달리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버스에 번호판이 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 번호판이 잘 보여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타는 버스에도 빨리 번호판이 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의 대학생 김수민(21) 씨는 집이 부산이지만 구미에서 대학을 다니며 자취하고 있다. 그녀는 부산집에 내려와서 버스를 탈 때 버스 앞문이 열리며 번호판이 세워지는 것을 보게 됐다. 김 씨는 “구미는 물론 전국 모든 버스에 돌출형 번호판이 생겨서 모든 서민들이 편리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